지난 8일 최종 부도 처리된 도도화장품(대표 임용성)의 부도 배경과 앞으로의 향배를 놓고 업계의 의견이 분분하다. 일부에서는 이미 예견됐던 것 아니냐며 냉소적인 표정을 짓기도 했다. 기업은행 서초3지점에 돌아온 어음 17억원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현재 서울지방법원에 화의를 신청해 놓고 있는 도도화장품은 신사동으로 사무실을 대폭 축소하여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은 물론 상거래채권단(대표 김재성, 청광유리)에 진 부채, 미지급급여 등 5백억여원의 채무를 어떻게 변제할 지도 관심거리가 아닐 수 없는데 도도화장품 측은 “그간 꾸준히 자구노력을 펼쳐왔고, 상반기매출액만 3백17억원에 이르기 때문에 법원이 화의신청을 받아들인다면 충분히 회생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도도화장품은 그간 경영난에 대한 주변의 소문이 끊이질 않으면서 ‘오늘, 내일’을 다투는 채무변제에 시달려왔다. 그러면서 사업성이 없는 부분을 분리하고 임원들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해왔다. 결국 부도를 내자 관련 업계 및 전문점에서 ‘뼈 있는 말’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 것. 한 제조사 관계자는 “하나은행에서 예금을 압류해 부도가 났다고 하지만 이미 경영이나 대외 신용상태가 바닥으로 추락해 있지 않았느냐”면서 “대체 무슨 ‘대책’을 가지고 회사를 운영해 온 것인지 모른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9일 채권단 회의에서도 “고의 부도 아니냐”는 추궁의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었다. 전문점가의 분위기 또한 냉담한 모양이다. ‘빨간통’ 이후 그다지 매력적인 제품이 없었던 데다 본사나 대리점을 통한 전문점 관리에 있어서도 많은 허점이 있었음을 반증하는 대목이다. 서울 신촌의 한 전문점주는 “브랜드 키워놓은 걸 보면 다소 안타깝기는 하지만 우리 매장 입장에서는 별로 영향이 미칠 사안이 아니라 크게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306호 기사) ※화의 - 파산에 직면한 기업을 회생시키면서 채권단의 피해 역시 최소화 하기 위한 제도. 법원에 화의신청을 내면 법원에서는 자산현황, 화의여건 등 관련 자료들을 검토한 후 화의개시를 결정할 수 있다. 일단 법원에서 화의개시가 결정되면 채권단에서 화의를 가결하고 다시 법원이 인가하는 것으로 본격적인 화의 절차로 들어간다.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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