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 거대 화장품회사 프록터 앤드 갬블(P&G)사가 세계 8위로 독일 최고의 화장품회사인 바이어스도르프의 매입, 인수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서 현재 협상중이다. 영국의 국제적 경제전문지인 파이낸셜 타임즈 최신 보도에 의하면 프록터 앤드 갬블은 바이어스도르프 주식의 43.6%를 소유하고 있는 독일의 알리안츠 보험회사와 주권양도 협상에 들어갔다. 바이어스도르프는 독일에서 최고 인기를 누리고 있는 니베아화장품과 한자플라스트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으며, 2001년 중 매출이 28억1000만달러에 이르는 국제적 알짜배기 회사다. 알리안츠 보험에 대한 독일의 공정거래 규정상 바이어스도르프의 보유주식을 처분하게 된 것. 바이어스도르프가 매물로 나오자 제일 먼저 군침을 당기며 선수를 치고 나온 곳은 세계 최대의 화장품회사인 프랑스의 로레알이었으나, 지난 여름 중의 매각인수협상이 종내 결렬되고 말았다. 국제 화장품업계 관련 전문가들은 바이어스도르프의 현 시장가격을 약 72억 9000만유로로 평가하고 있으며 로레알은 지난 여름 약 100억유로 가까운 값을 제안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재 바이어스도르프의 주식은 알리안츠 보험 다음으로 티치보사가 30%를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향배에도 관련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약 50억유로의 여유자금을 준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티치보사가 지분확대를 직접 추진할 경우, P&G의 인수노력은 물거품이 될 수 있으며 이들의 지분을 양도받으려면 그에 상응하는 값을 높게 쳐줘야 하는 상황에 있다. A.G 라플리 회장의 공격적 경영이 성공을 거두고 있는 P&G는 세계시장에서 로레알을 추월해야 한다는 근원적 목표를 갖고 있을 뿐더러 그들의 스킨케어 주상품인 오일 어브 올레이가 안방격인 미국 시장에서도 항상 니베아에 눌려 왔기 때문에 바이어스도르프를 사들여야 하는 절박한 처지에 있는 상황이다. 또한 2001년 중의 총 매출이 약 88억달러에 이르는 P&G가 같은 기간 약 119억의 매출을 올린 로레알을 따라잡기 위해서는 바이어스도르프와 같은 동업계 대형회사의 인수합병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실정이다. 최근 들어 부쩍 공격경영에 나선 P&G의 라플리 회장은 현재 약 100억달러의 인수자금을 준비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으며, 바이어스도르프의 인수·합병으로 인원절감 및 통합운영에 따른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P&G의 바이어스도르프 인수협상 뉴스가 터져 나오자 국제 주식시장에서는 두 회사를 포함, 티치보, 알리안츠의 주식까지 덩달아 뛰고 있으며, 바이어스도르프의 진로에 따라 국제 화장품 업계 판도에도 엄청난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련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303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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