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다국적 화장품업체 및 국내 수입사들이 시판 시장 진출을 늘리고 있어 전문점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또한 국내사들도 프리미엄급 시판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거나 준비 중에 있다. 그 동안 명품 이미지로 백화점 등 고급매장에서 주로 판매돼 왔던 다국적 화장품업체 및 수입업체들이 시장 확대를 위해 시판 전문점용 브랜드를 속속 출시하고 있다. 로레알, 겔랑, 에스티로더, 엘리자베스 아덴, 시세이도 등 유명 해외 화장품 업체들의 한국 시판 시장 진출은 1997년 IMF 직전 봇물을 이루는 듯하다 경제위기로 다시 주춤했었다. 그러던 것이 국내 경기가 다시 상승하면서 고급 시장에서 쌓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시판 시장을 다시 공략하기 시작한 것. 국내사들은 “일반 시판 브랜드를 통한 제품 가격 상승이나 브랜드 이미지 상승보다는 고급 브랜드를 새로 출시하는 것이 더 낫다”는 판단으로 전문점 등 시판 시장에서 중·고가로 판매될 수 있는 제품들을 내놓고 있거나 츨시 예정이다. 이 같은 화장품업체들의 움직임에 대해 시중 전문점들의 입장은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많은 전문점들이 대개 같은 제품을 갖고 가격이나 출혈성 판촉행사를 통한 경쟁에만 몰두해 오고 있는 상황에서 타 매장과 차별되는 제품을 갖출 수 있다는 것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서울 강남의 한 전문점 업주는 “시판 브랜드는 대형 3사 제품들 빼고는 밀어내기식으로 판매되는 경우도 허다하다”면서 “수입 제품이라도 고객들에게 어필할 수 있고 거점 판매만 된다면 전문점들도 충분히 매력을 가질 만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고급 이미지의 수입 또는 국내산 제품들이 시판 시장에 참여하면서 그 동안 위축됐던 전문점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러운 관측도 나돌고 있다. 즉 전문점이 소비자들에게 매력 있는 곳으로 이미지 탈바꿈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말이다. 실제로 수입 화장품을 취급하는 전문점들의 경우 “수입사들이 국내사들에 비해 유통관리나 매장 지원이 앞서간다”는 ‘경험’을 종종 이야기한다. 잠실에서 일본산 화장품의 특약점 계약을 체결한 전문점 업주는 “여러 가지 면에서 수입 화장품 업체 직원들의 순회활동이 다른 국내 대형 업체들에 비해 더 세심한 것 같다”면서 “취급 전과 비교할 때 수입사들에 대해 상당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됐음은 물론 고객들도 더 자주 찾는 것 같다”고 전했다. 매출의 새로운 활로를 찾는 화장품전문점들과 국내 시장 확대공략을 노리는 수입화장품 업체간 이해관계의 공통분모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지 결과가 주목된다.(301호 기사)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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