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수입브랜드들이 화이트닝 제품을 앞다퉈 출시하며 봄 시장맞이를 하고 있다. 겨울철에는 춥고 건조한 날씨에 대응해 노화방지 기능을 갖춘 고보습, 고영양 제품들이 인기를 누렸지만, 따사로운 햇살이 내리쬐기 시작하는 봄을 맞이하면서 소비자들의 관심은 자연스럽게 피부를 하얗고 투명하게 해주는 화이트닝 제품으로 옮겨갔다. 몇 년 전만 해도 미백제품은 여름 휴가철에 검게 그을린 피부를 회복시켜 주는 시즌제품으로 인식돼 8월경부터 판매에 활기를 보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하얀 피부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점차 증대되면서 미백제품 출시시기는 점차 앞당겨지고 있다. 특히, 투명화장이 메이크업 트렌드계의 아성을 확실하게 구축하면서 봄 햇살 속에 더욱 빛을 발하는 맑고 투명한 피부에 대한 관심은 봄의 시작과 함께 더욱 가속되고 있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 진출한 주요 수입 브랜드들은 봄을 맞이하는 2월 중순과 3월경 화이트닝 제품을 집중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샤넬은 지난해 하얀 피부를 위해 탄생시킨 프레씨지옹의 블랑 쀼르떼 라인에 제품을 추가 출시했다. 샤넬이 단독 개발한 화이트닝 복합 성분인 뤼미넨 CⅡ가 함유된 블랑 쀼르떼 라인에서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제품은 하얀 피부를 위한 프로그램의 첫 번째 필수 단계인 각질 제거용 폼 클렌저 ‘네뚜와이양 무쌍 엑스폴리앙’과 잡티에 정확하게 작용하는 색소 수정 에센스 ‘꽁쌍뜨레 앙띠-따쉐’, 프레씨지옹 용기를 그대로 복제한 미니어처 형태의 캡슐에 담긴 인텐시브 화이트닝 파우더 ‘뿌드르 블랑쉬쌍뜨 엥땅스’의 3품목이다. 에스티 로더는 지난 99년 출시돼 미백 화장품계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온 화이트라이트 브라이트닝 시스템 라인에 ‘화이트라이트 컨선트레이티드 브라이트닝 세럼’을 추가한다. 이 세럼은 생기 없고 늙어 보이게 하는 멜라닌 막을 제거해 바르는 즉시 미세화된 라벤더 오팔이 피부에 빛과 생기를 불어넣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크리니크는 액티브 화이트 메이크업 제품 라인에 제품을 추가한다. 이번에 새롭게 추가되는 제품은 멜라닌을 과잉 생성하는 피부 진행을 차단, 화이트닝 작용을 가속화해 피부를 전체적으로 밝고 환하게 가꿔주는 ‘액티브 화이트 랩 포뮬라 에센스’와 다크 스팟과 주근깨, 색소침착 및 큰 모공을 커버해주며 자연스럽게 피부를 밝고 환하게 만들어주는 ‘액티브 화이트 라이트 리플렉팅 파우더 메이크업 SPF20’이다. 이 밖에 시세이도와 클라란스 역시 오는 3월에 기존 화이트닝 라인에 제품을 추가 출시할 예정이다. 수입브랜드들이 내놓는 화이트닝 제품은 대부분 아시아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수입브랜드들이 본거지인 미주, 유럽지역은 화이트닝 제품에 대한 관심 자체가 전무하다는 것. 반면 아시아인들은 하얗고 투명한 피부를 동경의 대상으로 생각하고 있어 미백제품의 판매는 아시아시장 공략의 방편으로 활용되고 있다. 샤넬의 네뚜와이양 무쌍 엑스폴리앙에는 민감한 피부의 아시아인을 위해 특별하게 개발된 알갱이가 함유돼 있다. 또, 에스티로더의 화이트라이트 브라이트 시스템은 아시아 여성들이 특히 고민하는 검은 반점 문제를 부드럽고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동시에 피부에 선명함을 더하고자 기획된 제품이다. 수입브랜드들의 현지화전략이 강화되는 추세에 있는 가운데 화이트닝 제품은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아시아시장을 위해 개발하고 마케팅을 집중하는 대표적인 제품인 것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화이트닝 기능의 ‘미백화장품’을 ‘기능성화장품’으로 분류해 승인을 받은 제품만이 미백기능을 명시할 수 있도록 하기 때문에 제품마케팅에 있어 제약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실제, 국내제품들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속속 미백제품 승인을 받고 미백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는 추세지만 수입브랜드들 중에는 승인을 받은 제품이 극소수다. 때문에 수입 관계자들은 “미백제품이라는 단어 사용을 배제해도 용기를 백색으로 제작하고 광고 비주얼 등에 하얀 느낌을 부여해주면 소비자들이 화이트닝 기능을 하는 제품으로 인식하기 때문에 이미지 작용을 통해 마케팅을 하고 있다”며 “수입브랜드에 대한 기능성제품 승인절차가 국내브랜드에 비해 한계점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아쉬움을 토로했다.(270호 기사) - 신예진 기자 uriwang@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