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장품 업계에서 어른스럽고 점잖은 축에 들었던 에스티 로더 화장품이 새해 들어 섹시하고 프레시한 새 모델을 내세워 젊고 신선한 이미지를 구축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난 7년간 에스티 로더의 얼굴 노릇을 해오던 영국배우 엘리자베스 헐리를 밀어내고 화려하게 떠 오른 뉴 페이스는 캐롤린 머피. 직업 모델로 육감적인 얼굴과 입술에 시원스런 눈으로 시선을 끌어당기는 매력을 지녔다. 에스티 로더는 지금까지 35세 전후의 서구 주류여성을 주 고객층으로 삼아 너무 튀고 야한 광고보다는 비교적 점잖은 광고전략 노선을 써왔다. 그러나 지난해의 영업부진과 올 전망의 불투명성은 이러한 에스티 로더의 전략수정을 불가피하게 해 보다 젊고 신선한 새 고객층의 추가 확보를 꾀하게 했다. 다만 기존고객의 유출을 막기 위해 기존 이미지의 유지도 절실해서 엘리자베스 헐리는 향수 광고 전담 모델로 계속 남아있도록 했다. (269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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