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색조시장이 캐릭터화장품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 만화 캐릭터가 주는 깜찍함을 이용해 브랜드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사례가 늘면서 캐릭터화장품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게 된 것이다. 현재 캐릭터를 사용해 인기를 얻고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는 수입브랜드인 스틸라, 블룸 등이다. 이들 브랜드가 귀엽고 발랄한 캐릭터로 20대 초반 여성들에게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모델 기근에 허덕이는 국내 색조사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색조사들이 캐릭터에 주목하는 가장 큰 이유는 브랜드의 고유한 이미지를 정착시키는데 캐릭터만한 대안이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색조사들은 브랜드의 다양한 컬러 분위기를 완벽하게 표현해줄 만한 모델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모델이미지가 매출로 바로 직결되는 기초브랜드와 달리 메이크업을 통해 연출되는 다양함을 기본으로 하는 색조브랜드의 경우 모델의 고정된 이미지는 지양해야 할 부분이다. 국내 연예인의 경우 현재 활동중인 몇몇 화장품 모델을 제외하고는 색조브랜드만의 독특한 컨셉을 소화할 만한 마땅한 모델이 없는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스타급 모델들은 억대를 호가하는 엄청난 개런티 때문에 메이저사를 제외하고는 비용 부담이 따르는 것도 한 이유이다. 현재 국내 색조브랜드의 모델 성공사례를 살펴보면 에뛰드의 송혜교를 제외하고 뚜렷이 내세울만한 경우가 거의 없다. 에뛰드의 경우 타깃층과 모델 송혜교의 나이가 같아 동질성을 부여했으며, 그녀만의 발랄하고 귀여운 이미지가 잘 조화돼 브랜드 이미지를 배가시켜주었다. 그러나 대부분 색조브랜드는 적합한 모델찾기에 부심하고 있어 최근 화제로 떠오르는 캐릭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캐릭터화장품의 장점은 캐릭터를 이용한 창조적이고 자유로운 표현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또한, 억대를 호가하는 모델비용도 절감할 수 있다. 국내 캐릭터 브랜드 중 다양한 아이콘과 독특한 캐릭터를 내세우고 있는 쿨라제 디자인팀 최용남 차장은 “메이크업 분위기에 맞는 캐릭터를 연출해 색조 제품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며 캐릭터화장품이 주는 긍정적 효과를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캐릭터가 국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기에는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에뛰드의 마케팅팀 김수미 대리는 “국내 시장은 여전히 모델을 통한 광고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며 모델만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는 소비자가 다수임을 강조했다. 또 “캐릭터는 컬러의 생생한 느낌을 효과적으로 전달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랑스의 신미경 마케팅 차장 역시 “캐릭터에 대한 기대는 크지만 캐릭터 브랜드는 10대에서 20대가 주요 소비자라는 인식때문에 타깃층의 폭이 좁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국내 소비자 성향과 한정된 타깃층이 대부분 색조사들이 캐릭터를 염두에 두고 있으면서도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이다. (269호 기사)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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