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의 시장이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수익성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쇼핑몰의 매출이 하루가 다르게 급성장하고 있고 대중적인 인지도도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수익 모델을 창출한 곳이 없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인터넷 쇼핑몰의 세대 교체론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의 쇼핑몰 시스템으로는 수익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새로운 모델이 나올 수 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인터넷 쇼핑몰 3세대론의 핵심 내용은 커머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과거 1세대 쇼핑몰은 단순히 콘텐츠에만 집중해 판매와 연결을 못 시키는 한계를 나타냈다. 인터넷 쇼핑몰 초창기에 뛰어든 H사이트는 대표되는 1세대 모델로 앞선 감각과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었지만 매출이 없어 무너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1세대가 콘텐트와 매출을 연결시키지 못해 도태하고 난 뒤 탄생한 것이 2세대 모델들. 현재 매출 상위를 달리고 있는 Y사이트나 P사이트, C사이트 등이 대표적인 예다. 이들 사이트의 경우 1세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매출 향상을 최대 과제로 삼고 있다. 덕분에 최근 매출이 꾸준하게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회원수도 늘어나고 있다. 대학가나 젊은층이 두드러진 상권의 경우 기존 시판 시장을 위협할 정도의 파워를 보일 정도. 하지만 2세대 모델 역시 매출 향상에는 성공했지만 수익 창출에는 실패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증가하는 매출액과는 달리 순이익이 늘지 않은 것이다. 이런 아이러니한 문제의 발단은 2세대 인터넷 쇼핑몰의 구조적인 문제에 기인한다. 1세대와의 차별성을 ‘가격’에 두고 ‘가격’을 통해 회원을 유치하고 ‘가격’을 통해 매출을 올리는 가격 일관주의 정책 때문에 한계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가격’ 외에는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원가에 근접한 가격으로 판매를 할 수 밖에 없고 여기에 배송료와 사이트 운영비 등을 제외하면 실제 순이익은 매우 낮은 것이다. “누가 오래 버티나 내기하고 있는 것 같다. 원가를 낮추기 전에는 구매가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모두 최소 마진으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 결국 경쟁 사이트들이 모두 무너질 때까지 사이트를 이끌고 가는 자가 최후의 승자가 될 것이다.” 현재 C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운영자의 말이다. 그는 인터넷 쇼핑몰도 결국은 자금력의 싸움이라며 콘텐츠나 커뮤니티 보다는 가격 할인을 얼마만큼 할 수 있는 자금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승부가 결정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대형 자본의 진출이다.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이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대기업의 대형 자본이 진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금은 비록 도토리 키재기식으로 개별 사이트끼리 경쟁을 하고 있지만 대형 자본이 진출하게 되면 그 판도는 전혀 달라질 전망이다. 인터넷 쇼핑몰 3세대론의 핵심 내용은 ‘가격’ 경쟁에서 탈피해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는 것. 인터넷 쇼핑몰의 3요소는 콘텐츠(Contents), 커뮤니티(Community), 커머스(Commerce)로 흔히 3C로 대표된다. 과거 1세대에서 콘텐츠, 커뮤니티를 형성하긴 했지만 매출과 연결시키지는 못했고 2세대는 콘텐츠와 커뮤니티는 물론 매출까지 결부시켰지만 수익창출에는 실패했다. 이는 커머스에 대한 집중적인 연구가 부족했던 탓으로 분석된다. 3세대 모델은 콘텐츠와 커뮤니티는 물론 커머스를 완벽하게 구축해 직접적인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실제 타 업종의 인터넷 쇼핑몰에서 보이고 있는 다양한 정책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선별된 고급 정보와 제품을 판매하고 이를 유료화시키는 것은 물론 새롭고 다양한 아이템을 끊임없이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화장품 전문 인터넷 쇼핑몰에도 이런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포인트 개념에서 확대된 사이버 머니를 제공하거나 고객 관리 차원에서 단계별 사은품을 지원한다. 또 네티즌들의 구매 형성을 분석해 맞춤 쇼핑몰을 제작하기도 하는 등 다양한 정책이 시도되고 있다. 이런 시도들로 인해 진정한 의미의 3세대 모델이 등장하면 명실상부한 화장품 유통의 한 축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렇게 되면 지금처럼 인터넷 쇼핑몰로 인해 시판시장이 피해를 보는 일도 줄어들 것이며 각각의 유통 라인별로 공생하는 분위기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 시점에서 3세대 모델 구축이 시급한 것은 이런 쇼핑몰의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한 이유도 있다. (269호 기사)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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