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광고를 시청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올봄들어 화장품각사들이 시판시장에서의 매출부진을 이유로 지면광고는 물론이고 특히 텔리비전 광고집행에 어려움을 겪고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매년 통상적으로 봄 메이크업 패턴을 전개하거나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따라붙던 화장품 광고가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그 여파가 시판시장에 나타나고 있다. 화장품전문점을 찾아 새로운 제품을 구매하던 소비자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이다. 화장품메이커들이 텔리비전이나 신문광고를 적극적으로 해줌으로써 소비자 집객에 커다란 도움을 받았던 전문점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이에따라 메이커들의 광고를 통해 자연스럽게 소비자들이 전문점 매장에 들려 문의를 하고 구매력을 높여주는등 편하게 영업을 해왔던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가고 있다. 메이커 광고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전문점이 적극 나서서 소비자들을 끌어당기지 않을 수 없게됐음을 직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시판브랜드를 취급하고 있는 전문점 일부에서는 대리점이나 메이커를 상대로 텔리비전 광고를 늘려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하고 있으나 판매부진의 장기화로 매출감소가 누적되면서 선뜻 이에 응하는 업체가 많지 못하다. 일부 메이커는 광고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삭감되면서 매달 정규적으로 집행하던 광고를 중단했다. 대신 시청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구정특집에 한해 광고를 집행함으로써 예산의 효율적 집행을 꾀하고 있기도 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메이커들이 관행적으로 매년 신브랜드를 출시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명목하에 광고집행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것이 보편화된 방식이었다"고 전제한 뒤 "최근들어 신규브랜드 발매를 줄이고 기존의 브랜드를 업그레이드하는 쪽으로 방향이 급선회 하면서 자연스레 광고비 투자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밝혔다. 또한 메이커 광고집행담당자들도 한편의 광고를 집행하더라도 주먹구구식이 아닌 급변하고 있는 여성 소비자들의 감성을 사로잡는 확실한 광고를 집행하기 위해 과학적인 매체 기획과 집행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편 대한화장품공업협회가 여성월간지를 상대로 국내화장품의 노출빈도를 조사해본 결과 국내화장품이 외국화장품사들의 공세에 밀려 광고와 홍보 모두 노출빈도가 눈에띄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제품의 경우 97년 광고는 77%, 홍보는 43%를 점유하고 있었으나 지난해에는 광고는 55%, 홍보는 38%로 양쪽모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외국제품의 경우는 광고는 97년 23%에서 45%로 두배가까이 늘어났으며 홍보도 57%에서 62%로 늘어났다. 특히 광고 및 홍보 선호도가 높은 패션 라이센스 잡지인 엘르, 보그, 마리끌레르, 바자, 코스모폴리탄, 파르페등의 경우에는 국내광고가 97년부터 2001년까지 5개년 평균 29%, 홍보는 22%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 정창교 기자 cos01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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