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언제 나온 제품이에요? 유효기간이 없네요. 네 글쎄요. 나온지 얼마 안됐어요.” 얼마전 홍제동 근처에서 벌이진 고객과 카운슬러와의 대화다. 정윤숙씨(39)는 홍제동 모 전문점에서 화장품을 구입하려다가 버릇처럼 제조일자를 확인하려고 살펴보았지만 게재되어 있지 않아 깜짝 놀랐다고 한다. 자신의 얼굴에 바를 제품이 언제 출시된지를 모르고 구입한다는 점이 찜찜했다고 한다. 하지만 앞으로는 자신이 구입할 제품이 언제 만들어졌는지 알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위원장 전용원)은 지난해 12월 14일 화장품법 제10조 용품의 기재사항 부문을 일부 수정하는 ‘화장품법중개정법률안’을 상정, 최근에 열린 226회 임시국회의에서 통과시켰다. 개정안의 주요 골자는 모든 화장품의 용기 등에 유통기한 표시를 의무화하도록 한 것을 화장품의 특성, 타제품과의 형평성, 외국의 입법례 등을 고려해 볼 때 유통기한으로 하고, 사용기한은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이 지정하는 화장품에 대해서만 제조연월일을 대신 표시도록 한다는 것이다. 수정안을 발의한 한나라당 임인배 의원(경북 김천)은 “화장품은 인체에 직접 사용하는 제품으로 식품이나 의약품과 같이 인체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의약품의 성격을 지닌 기능성 화장품의 사용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의무적으로 화장품의 유통기한 기재 표시가 되어 있지 않아 발의하게 됐다”고 말했다. 임의원은 또 “유통기한을 의무적으로 표시하도록 함으로써 화장품의 사용으로 인한 인체에 대한 부작용을 방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는 후생대신이 지정하는 화장품에 대해 사용기한을 표시토록 하고 있고(약사법 제61조 제5호), 미국은 화장품의 유통기한 표시에 대한 법적 규제가 없다. 또 EU는 적절한 조건하에서 화장품이 최초의 의도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기한을 의미하는 최적사용기한을 표시하도록 되어 있고, 최적사용기한이 30개월을 초과하는 화장품의 경우에는 최적 사용기한 표시가 의무 사항이 아니다.(268호 기사) -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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