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인 명부 비공개 등 독선 이사들 퇴진요구 성명 한국분장예술인협회(회장 신단주. 이하 협회) 3대 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총회가 연기되고, 선거관리위원장이 해임되는 등 파행적인 운영이 거듭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협회는 당초 지난 7일 서울 대치문화회관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회장, 부회장, 이사, 감사를 선출하려고 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21일로 연기했었다. 그 후 4월 29일 협회는 선거관리위원장에 김광숙 교수(서울종합예술학교)를 임명하고, 5월 6일 후보등록을 마감했다.이날 등록된 후보는 회장에 신단주(현 협회 회장), 김현남(현 협회 부회장) 등이다. 그러나, 지난 9일 오후에 협회는 김광숙 선거관리위원장이 파행적인 운영을 했다는 이유를 들어 해임한다고 팩스로 통보했다.이번 해임에 결정적인 문제가 된 것은 사실상 선거인 명부를 후보에게 제공하느냐는 것이었다. 협회 측은 당초 회원의 자료가 선거로 인해 유출될 경우 차후에 문제가 도래될 수 있어 힘들다는 입장이었고, 김 후보 측은 선거인 명부 없이 어떻게 선거운동을 하냐며 강력히 선거인 명부 공개를 요청했었다. 김후보 측은 신 후보는 현 회장이어서 실제 선거인 명부를 소유하고 있는 입장인데도 불구하고 김 후보에게만 명부를 공개하지 않는 것은 불공정하다는 것이 주장이었다. 어쨌든 선거를 불과 10일 남겨둔 상태에서 선거관리위원장을 해임하고, 선거인 명부가 후보자에게 제공되지 않은 상태가 계속돼 이번 선거는 결과 여부를 떠나 후유증이 심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 4일에는 김현남 후보와 김영혜 이사 등 7명이 협회 사무실에서 성명서를 발표하고, 정회원 명부 공개 등 공정한 선거를 하라고 촉구했다.이들은 그동안 임원들 간의 법정싸움이 벌어지는등 협회가 창립되어 현재까지 회원들간의 친목도모와 권익보호보다는 내분에 의한 분쟁의 시간이 더 많았다며 이제 신 후보는 고문으로 물러나고, 김 후보를 추대해 만신창이가 된 협회를 쇄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문화관광부 기초예술진흥과 진주원 담당은 “이렇게 파행적으로 협회가 운영된다면 굳이 존재의 이유가 없을 것 같다”며 “심정적으로는 자진 해산하라고 하고 싶다”고 말했다. 현재 문화관광부 측에서는 협회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이번 총회에 대해 묵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한 관계자는 귀뜸했다. 협회 한 회원은 “전국의 회원들이 이제는 궐기를 해야만 협회 집행부가 정신을 차리지 않겠냐”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10일 신임 선거관리위원장에 육현임씨(프리랜서)를 임명했다. 선관위는 후보 기호 추첨일인 12일 이름, 집주소, 이메일이 수록된 선거인 명부를 교부하기로 했다.신단주 회장은 “김광숙 씨가 독단적으로 선관위를 운영해 어쩔 수 없이 해임했다”고 말했다. -신연종 기자 samsam21@csmt.co.kr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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