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에 신용카드 사용 고객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연말정산부터 신용카드 소득공제의 공제비율과 공제한도가 확대(조세특례제한법 제126조의2)됨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국세청에서 발표한 올해 연말정산 개정안에는 ‘총급여액의 10%를 초과하는 카드사용액의 20%와 연간 500만원 중 적은 금액을 공제한다’고 명시돼 있다. 이는 지난해 ‘총급여액의 10%를 초과하는 카드사용액의 10%와 연간 300만원 중 적은 금액을 공제한다’는 안에 비해 공제금액이 약 2배 정도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점 고객의 신용카드 이용이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 이용률은 정부의 신용카드 장려책에 의해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번 소득공제 비율과 공제한도 확대 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영수증 복권제, 신용카드 가맹점 가입 확대계획, 결제 기피 가맹점에 대한 세무조사 등 다양한 방안에 의해 가맹점과 이용객이 날로 증가하고 있다. 현재 신용카드 가맹점은 POS 이용 전체 소매점을 제외한 88,000여 매장 중 70% 이상 가입돼 있다. 이중 POS사업자를 제외하면 실질적인 가맹률은 87%를 초과한다. 화장품 전문점의 경우에도 5평 이하 소형 전문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말기가 보급되어 있는 상태다. 본지가 최근 전국 500개 전문점을 대상으로 신용카드 이용률에 대해 조사한 결과 신용카드 를 거부하는 매장은 응답자의 7.0%인 35개 매장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매출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매장은 48.4%인 242개 매장으로 나타나 신용카드 매출의 급증가를 짐작케 했다. 특히 서울·경기 지역의 경우 응답자의 68.5%가 매출액의 30% 이상이 신용카드를 통해 발생한다고 답변해 전문점에 신용카드 결제는 이미 정착돼 있음을 증명했다. 일부 응답자는 신용카드 이용 고객이 매출액의 80%를 차지한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소액 결제도 신용카드로 이루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기능성 위주의 프리미엄 제품이 신용카드 결제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최근에는 매니큐어 하나, 립글로스 하나를 구입하더라도 신용카드를 이용하는 분위기다. 이런 현상에 대해 전문점의 반응은 가지각색이다. 일부 전문점주는 “마진은 얼마 되지도 않는데 가격 할인하고 사은품 주고, 거기에다 신용카드 수수료까지 내고나면 남는 것이 없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한 전문점주는 “신용카드 수수료도 수수료지만 그 많은 세금 다 내고 어떻게 매장을 운영하냐”며 불편한 속내를 드러냈다. 최근에는 카드 이용률이 높아짐에 따라 확정분기시 마다 매입자료를 구하는 희귀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과거 매입자료를 받지 않으려고 무자료 거래를 하던 때와는 정반대의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유통 전문가들은 “신용카드 보편화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만큼 투명 경영을 각오하고 차별화된 서비스와 철저한 고객관리로 활로를 찾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