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1일 이래 미국이 탄저병의 위협, 다시 새로운 테러의 위협 등으로부터 자체 방위를 철저히 하다보니 소비심리가 위축되어 경기가 하락하고 있는 요즈음 특히 드럭스토어 등 대형매장과 소매점포들을 상대로 가게 물건들을 훔치는 좀도둑들이 극성을 이루고 있다고 뉴욕발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9월 11일 이래 수천, 수만명의 미국인들이 실직하고(실직율 지난 5년 동안 최고치 기록) 크리스마스 등 연말연시 휴일이 다가옴에 따라 이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대형매장들의 경비원들은 테러나 탄저병에 대한 경비에 바쁘기 때문에 좀도둑 등 매장 경비에 자연히 소홀하게 되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미국의 대형매장들은 이러한 좀도둑들에 의해 수백억달러(수십조원)의 손실을 입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추산했다. 미국 내에서 월그린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드럭스토어 체인인 CVS 그룹의 탐 라이언 회장은 이러한 “좀도둑들이 증가하는 일차적인 원인은 미국 경제의 침체에 있다고 본다"면서 “CVS의 지난 3·4분기 순이익이 작년에 비해 16% 감소한 데에는 좀도둑들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도 포함되어 있다”고 말했다. 전 미국 소매상 연합에 따르면 작년의 좀도둑에 의한 손실이 252억달러(약33조원)에 달했는데 올해는 이보다 훨씬 증가할 것 같다고 예상했다. 이러한 좀도둑들은 어떤 소매상도 예외는 아니지만 특히 드럭스토어에 심한 것은 수익성이 높은 화장품과 보석류 그리고 치약, 스낵과자류, 음료수, 작은 가전제품 등 다양한, 그리고 다량의 훔칠거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미국내 40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 CVS의 경우 일회용 카메라, 니코틴 제거용 파이프 세트, 임신 등 자가진단 세트, 화장품류, 건전지류, 필름 등이 좀도둑들이 가장 선호하는 제품들이라고 한다. 메릴 린치의 경제분석가인 후손씨는 “이러한 좀도둑들의 극성으로 그렇지 않아도 나쁜 미국 경제를 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한다. 후손씨는 “전에는 소매점포들이 이러한 문제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는데 최근 들어서 훨씬 더 발달된 재고조사 운영체계들을 도입하면서 이 문제에 대한 의식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미국내에서 월그린, CVS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드럭스토어 체인인 라이트 에이드는 미국내에서 약 3600개의 점포를 운영하고 있는데 이러한 좀도둑들의 증가로 경비원을 추가 고용했을 뿐 아니라 새로운 재고조사 운영체계를 도입했고 또한 체인점에 공급 체계를 감시하기 위해서 사설회사에 도움을 의뢰하고 있다.(259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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