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전문점이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인터넷 쇼핑몰의 가격할인이 극에 달하면서 전국 대학가에 위치한 전문점들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인터넷의 주 이용층은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층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대는 인터넷 없이는 못 살 정도로 인터넷과 가까운 세대다. 인터넷을 단순한 정보 이용 차원이 아니라 생활, 문화, 쇼핑의 창구로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젊은층이 밀집돼 있는 대학가에는 인터넷 쇼핑몰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고 있어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학생들이 인터넷 쇼핑몰 가격표를 적어서 와요. 제품 보구 그 가격에 맞춰줄 수 있냐고 물어보죠. 맞춰주기는 힘든데 안 팔 수는 없고. 이만저만 힘든게 아닙니다.” 동대문구 혜화역 주변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S사장의 말이다. S사장은 고객 대부분이 학생이기 때문에 이 문제가 매출과 직결된다고 덧붙였다. 서대문구 이대역 근처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P사장의 상황은 더욱 심하다. P사장은 “인터넷에서 판매하는 제품별 가격 단가표를 복사 해서 가져온다”며 “학교에서 그런 복사물이 돌 정도니 죽을 맛”이라고 하소연했다. 특히 최근에 이런 현상이 빈번한 것은 인터넷 쇼핑몰의 상황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우후죽순으로 난립하던 인터넷 쇼핑몰들이 경쟁력을 가진 몇 개 대형 쇼핑몰에 의해 마켓이 지배되면서 가격 할인이 오히려 더 심해진 것이다. 최근에는 플러스원, 여인닷컴, 체리아닷컴 등이 지하철 광고를 비롯해 오프라인 광고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추세라서 이들 쇼핑몰들의 선두다툼은 앞으로 더욱 격렬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대학가 상권에 있는 전문점들은 피해를 최소화시키기 위해 다양한 대처 방안을 내놓고 있다. 광진구 건대 상권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K사장은 원칙을 정해놓고 대응하고 있다. 제품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20% 정도까지 최대 할인율을 정해놓고 이 선을 넘으면 판매를 하지 않고 있다. 동작구 중앙대 상권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Y사장은 일단 판매를 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Y사장은 “요즘같은 불황기에는 안 파는 것보다는 파는 것이 낫다”며 “이 손님 저 손님 고르다보면 남는 사람은 한 명도 없다”고 말했다. 관악구 서울대 상권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K사장은 보다 융통성 있게 대응을 하고 있다. K사장은 “가격을 맞춰주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지만 뜨내기 손님이나 지나친 할인을 요구하는 고객에게는 판매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런 인터넷 쇼핑몰의 피해가 점차 중·고등학교 인근상권까지 퍼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화장품의 사용 연령대가 낮아지면서 과거 잡화 중심에서 요즘에는 색조부터 기능성 제품까지 중·고등학교 근처에 있는 전문점들의 판매가 활발해진데 따른 것이다. 중·고등학생들인 10대들 역시 인터넷 쇼핑몰 이용이 생활화 되어 있어 앞으로 대학가를 비롯해 학교 근처 전문점의 피해는 더욱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259호 기사)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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