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23일 도쿄 오다이바 그랜드퍼시픽메리디언 호텔. 한국 화장품업계의 위상을 알리는 낭보가 터져 나왔다. 일본 가네보에서 개최한 "뷰티 콘테스트 아시아" 대회에서 금비화장품의 고금본(28) 씨가 한국인 최초로 대상을 수상하며 아시아 최고의 뷰티 카운슬러(BC사원) 자리에 올라섰다. 이번 행사는 가네보가 아시아 각국에서 활동 중인 뷰티카운슬러의 기술과 서비스 향상을 목적으로 해마다 개최하는 행사로, 특히 올해는 주최국인 일본을 포함, 한국, 중국, 대만 등에서 총 1800명이 참가, 이중 최종 선발된 16명의 대표들이 결선에 참여했다. 심사방식은 △미용지식평가 △카운슬링(실기)평가 △메이크업(실기) 평가 등 전문 뷰티카운슬러로서 소양을 검증받았다. 고금본 씨는 최종 메이크업 결선에서 "모델의 얼굴선을 자연스럽게 살려주고 특히 엘레강스하면서 섹시함을 강조한 것이 3명의 심사위원에게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우승 직후 각종 언론매체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약 스타덤에 올라섰지만 정작 고금본 씨는 "남보다 조금 더 운이 좋았을 뿐"라며 겸손함을 보였다. 고 씨는 대학졸업 후인 지난 2002년 금비화장품에 입사, 가네보 대전지점에서 뷰티 카운슬러(BC사원)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그녀가 관리하는 지역은 대전, 청주, 홍성, 대천 지역 내 화장품전문점 7곳이다. 관리 지역이 넓다보니, 일주일에 4~5일은 매장순회에만 전념해야 하는 상황이다. 고금본 씨는 고객 내방시, 제품판매는 물론, 간단한 메이크업상담 및 시술, 피부고민별 제품안내, 계절별 미용강좌 등 셀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이번 대회가 그녀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줬다. "일본의 경우, 뷰티카운슬러가 연예인 못지않은 팬들을 갖고 있고 실제로 인기 뷰티카운슬러가 담당하는 시간에 고객의 내방예약과 매출이 향상된다는 말을 접했을 때, 한편으론 부럽기도 하면서 일에 대한 욕심과 자긍심이 생겨났어요" 그녀의 소망은 "우리도 전문직업인으로서 자부심과 자긍심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기회만 된다면 뷰티카운슬러의 후진양성에 일조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화장품전문점이 가격에선 인터넷에 치이고 서비스에선 백화점에 밀린다고 하지만 그래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고 있어요" 향후 시판전문점은 백화점, 마트, 인터넷과 맞서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어떻게 펼치는가에 따라 달라질 것이며 뷰티카운슬러의 역할도 갈수록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34호 22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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