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견됐던 부도 사태를 맞아 화의에 들어가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지는 듯했던 도도화장품이 새브랜드를 출시하면서 젊고 새로운 모습으로 재도약의 발판을 다지고 있다. “농부는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종자는 남겨 둔다”는 속담과 같이 도도 또한 부도 이후 여러 가지 어려운 여건 가운데서도 내일을 위한 가치들을 지켜낸 듯하다. 성연찬 전무는 “처음 화의를 신청할 때만 해도 안 될 것이라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며 아찔한 표정을 한 번 짓고는 이내 “회계법인과 법원 그리고 채권단에서 ‘도도’란 브랜드와 ‘색조명가’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화의에 들어갈 수 있게 됐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화의 개시 후 도도는 직원 수나 매출면에서 몸집이 크게 작아졌다. 계속가치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업계의 공통된 의견이기는 했지만 과연 얼마나 화의를 순조롭게 진행하고, 채무를 상환해 나갈 것인가에 관심이 모여졌다. “멕시코 현지 바이어와 씨네오라 브랜드 100만달러 수출계약이 성사단계에 있습니다. 또 국내에서도 영업이 다시 활기를 띠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올 하반기에는 월 매출 20억원은 무난하게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 같은 장담을 허언이 아닌 현실로 만들기 위해 도도의 전 임직원들은 그야말로 헌신적인 노력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고. 부도 후 채 40명도 안 되는 회사로 축소됐지만 더 가볍고 빠른 몸놀림을 경쟁력이라 믿고 기업 리모델링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영업 이익의 극대화 및 보전이나 정책·기획·재무 등과 관련된 사항의 의사결정구조에 문제가 많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앞으로 이런 부분에서 전략적으로 변모한 도도를 만나실 수 있을 겁니다.” 도도화장품은 야심차게 준비한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 ‘실키아’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밍크오일 성분의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빨간통 브랜드도 리뉴얼 제품을 내놓게 돼 실키아와 함께 ‘투톱’ 체제를 이룰 것으로 전망된다. 성 전무는 “경쟁력 있는 브랜드와 다각적인 시장 개척으로 새롭게 일어서는 도도화장품의 모습을 기대해달라”면서 “회사가 완전 정상화될 때까지 채권단의 계속적인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323호 37면 기사)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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