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즉시 철폐- 3년 유예로 결판난 것으로 알려진 한미FTA협상 화장품 분야에 희망적인 기류가 보이고 있다. 당초 3년 유예로 알려진 기초화장품이 최장 10년 유예로 분류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는 것. 한미FTA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최근 “양국은 공산품 협상을 통해 모든 미국산 화장품이 관세 즉시 철폐와 3년 유예로 최종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후 정리하는 과정에서 일부 품목이 양국 최종 양허안에 포함된 것 같다”며 “품목은 정확히 알 수 없으나 관심이 매우 높은 품목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기초화장품이 포함됐을 가능성을 비쳤다. 이 관계자는 관세 유예 기간 역시 한국 측이 요구했던 시한과 별 차이가 없는 것 같다고 덧붙여 최소 5년 최장 10년으로 추측된다. 이럴 경우 대미 화장품 수입 품목 가운데 가장 비중이 커 국내 산업 피해가 클 것으로 예상된 기초제품은 국내 업체가 상당기간 미국 제품 수입에 따른 완충 시간을 벌며 또 시장 대응을 위한 경쟁력을 갖출 시간도 확보하게 된다. 현재 미국산 화장품 수입액은 지난해 1억5,800만 달러로 2005년보다 19% 늘었으며 이중 기초제품은 2005년보다 27% 증가한 9,300만 달러로 전체의 59%를 차지하고 있다. 기초화장품이 최종 10년 유예로 확정되면 5월 중에 열리는 한EU FTA에서도 한국은 유리한 입장에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미FTA체결에 따른 국내 화장품 산업 피해규모는 체결 발효 이후 5년동안 60억원~100억 정도로 추정된다고 대한화장품협회 한 관계자는 밝혔다. 이는 현재 수입 규모와 관세 인하에 따른 단순 수치 계산으로 미국산 브랜드의 신규 진출 등에 따른 피해는 반영되지 않았다. 한미FTA 협상에 따른 관세 철폐 품목은 다음과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일부 품목은 추후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3년 유예= △향수 △립스틱 △입술화장용 기타 제품류 △아이섀도 △눈화장용 기타제품퓨 △네일에나멜 △기타 매니큐어용 제품류와 페디큐어용 제품류 △페이스파우더 △메이크업용 제품류 △기타 미용 또는 화장품제품류 △샴푸 △퍼머넌트웨이브용 또는 스트레이트닝용 제품류 △헤어크림 △두발용의 기타 제품류 △기타 목욕용 제품류 △기타 실내용 가향 또는 방취 조제품 △조제세제 ◇즉시 철폐= △화장수 △베이비파우더(탈쿰파우더 포함) △기타 미용제품류(분말상의 것) △어린이용 제품류 △헤어래커 △애프터셰이빙 로션 △기타 면도용 제품류 △인체용 탈취제 및 내발한제 △가향한 목욕용염 △아가바티와 기타분향 △탈모제 △향낭 △기타 조제 향료 화장품 화장용품류 △기타 형상의 비누 한편 보건산업진흥원은 다음주 중으로 한미FTA에 따른 보건산업분야 심포지엄을 연다. 이 심포지엄에서는 화장품 산업 보완대책과 피해 추정 규모 및 지원책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535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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