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안대로 처리되면 업계 전체가 공멸할 수 있다" 현재 추진 중인 방판법 개정안을 놓고 화장품 방판업계가 술렁이고 있는 가운데, 향후 추진과정에 대해 모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업계에선 고진화 의원(한나라당)측에서 발의한 방판법 개정안 내용이 국내 방판업계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대응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지만 뚜렷한 대안을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일부에선 이번 개정안이 업계는 물론 사회적 파장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쉽게 통과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하지만 고진화 의원측은 이번 개정안 추진에 확고한 의지를 보이고 있어, 현재로서는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지난 4월 초 대한화장품협회에서 방판 10개사가 모인 가운데 이번 개정안에 대한 각사의 의견을 모았다. 대부분, 참석업체들은 다단계 업체에서 불거진 소비자피해를 방판업계에도 책임전가하는 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방판과 다단계의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 못하고 단순히 2단계, 3단계라는 표면적인 모습으로 접근한다는데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이날 참석업체 한 관계자는 "브랜드력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방문판매와 달리, 다단계는 사람 위주의 세일즈에 나선다"며 "결국 브랜드 없이 단순히 매출중심으로 가다보면 수요보다 공급이 앞서, 소비자 피해를 양산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참석자는 "이번 개정안이 가뜩이나 고전하는 업체들을 더욱 위축시켜 시장을 더욱 어렵게 하지 않을까 우려된다"며 "현재로선 전혀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다만 결과를 기다릴 수밖에 없으나 업체에 피해가 최소화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토로했다. 모 방판업체 대리점 관계자는 "아직까지 판매사원들의 동요는 없지만 향후, 개정안이 원안대로 처리되면, 기존 판매사원의 이탈과 매출격감을 불가피할 것으로 본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한편 이번 개정안의 핵심내용은 방판법 2조 5항의 다단계판매 규정을 현행 3단계에서 2단계로 축소하자는 것. 이로 인해 기존 2단계 판매를 유지해온 방판업체들은 다단계업체로 등록하거나 본사에서 판매사원을 일일이 관리하는 1단계 판매를 유지해야 한다. 이로 인해 다단계등록으로 인한 대외적인 이미지 손상과 판매조직원 축소에 따른 매출하락을 업체들은 우려하고 있다. 또한 개정방판법의 발효로 인한 실업자가 양산돼, 장업계는 물론 사회적인 후유증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535호 3면) -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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