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라인 중심으로 움직이는 요즘, 시대를 거스르는 현상 하나가 눈에 띈다. 바로 대부분의 향수 업체들이 홈페이지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아예 운영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신제품 홍보나 다양한 이벤트가 진행되고 제품에 대한 정보와 신뢰를 제공하는 홈페이지가 사라진 이유는. 이 현상에 대해 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이다. 여러 개의 브랜드를 취급하는 향수 업체의 특성상 잦은 업데이트를 감당하기 힘들고, 업체 간 유통 브랜드 이동도 종종 있어 기껏 만들어 놓은 페이지가 쓸모 없게 되는 경우도 있다. 특히 소비자들은 유통하는 업체보다 브랜드 자체에 대한 인식이 휠씬 높기 때문에 일반 화장품업체에 비해선 그 필요성이 적어보이기도 한다. 외부에 맡기는 경우 빠른 신제품 회전율에 대한 제어가 힘든 점도 작용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다. 현재 홈페이지 관리 중단 상태의 업체 관계자는 “새롭게 리뉴얼하려 해도 회사 내 어려움이 많다”며 “아무래도 홈페이지가 있는 회사는 없는 곳보다 더욱 믿음이 가지 않겠느냐”고 필요성을 내비쳤다. 홈페이지가 없는 또 다른 업체의 관계자는 “각 업체별로 유통하는 향수가 많고 그에 대한 페이지 작업이 늘어나고 대부분 제작을 외부에 맡기기 때문에 운영 비용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웹은 제작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꾸준한 관리와 업데이트를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계속적인 비용이 발생한다. 업체에게 비용이라는 껄끄러운 한계가 존재하는 것이다. 이와 반대로 홈페이지를 적극 활용하는 업체도 있다. 에스쁘아는 퓨어에스쁘아를 런칭하며 메인페이지도 에스쁘아에 중심을 맞췄다. 제품후기를 올리거나 스크린세이버 등 자료를 다운 받을 수도 있으며 간단한 게임도 할 수 있다. 겐조퍼퓸은 자사 홈페이지와 싸이월드 클럽을 적극적으로 운영하며 넷심을 활용한다. 최근 7년 만에 겐조 아무르를 출시하며 홈페이지도 새롭게 바꿨다. 겐조의 황민영씨는 새 홈페이지에 대해 “무엇보다 비주얼적인 면을 강조하고 광고 동영상을 볼 수 있게 하는 등 역동적인 느낌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코익은 그동안 싸이월드의 타운을 운영해왔지만 곧 정식 홈페이지를 오픈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코익의 홍보를 맡고 있는 김유진씨는 홈페이지를 오픈하는 이유에 대해 “홈페이지는 회사와 제품을 알리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제품 홍보에도 좀 더 효과적이고 회사 이미지에도 좋다”고 설명했다. (528호 7면) - 최미진 기자 armati@csmt.co.kr

  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