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김병훈 기자] 싱가포르 화장품 시장의 최근 이슈는 ‘천연 제품’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과거 신제품의 20% 가량만 천연성분을 함유한 것에 비해 최근에는 100%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화장품산업연구원이 지난 3일 발간한 ‘아시아 코스메틱 포커스’ 9호에서 싱가포르 화장품 협회 회장인 알란 카이아트(DR. Alain Khaiat)박사의 말을 빌어 최근 출시되는 제품들 대부분이 천연성분이 함유되었을 만큼 싱가포르 소비자들은 천연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다고 밝혔다. 이는 싱가포르 국민들이 환경의 중요성에 대해 심각하게 인지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유럽과 미국 글로벌 브랜드들은 환경보호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Yves Rocher은 친환경 농법으로 재배한 식물추출물을 화장품 원료로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에도 미국의 Burt’s Bees와 영국 The Body Shop도 친환경 성분을 사용하고 있다. 향후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도 앞으로 더욱 환경적인 부분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고 친환경적인 성분을 함유한 화장품 개발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알란 카이아트 박사는 전했다.

싱가포르에서 가장 많이 유통되는 화장품 판매채널은 드럭스토어와 슈퍼마켓 등 오프라인 매장이다. 고가 화장품의 경우에는 백화점에서 많이 판매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화장품 판매가 급성장하고 있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판매가 비약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과거 PC를 통한 온라인 쇼핑이 인기였다면 점차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싱가포르 현지에서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이 같은 이유는 동안 이미지를 연출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 비해 매우 혁신적이고 흥미를 불러일으키는 제품이 많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일례로 에뛰드하우스의 BB쿠션은 기존 BB크림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제품으로 혁신적인 제품의 상징이 됐다.

현지 일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에 따르면 일부 한국 화장품의 경우 유분이 많다거나 피부상태가 좋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이 많다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다. 또한 아모레퍼시픽 같은 한국의 대형 브랜드에 비해서 소형 한국 브랜드들이 평판이나 신뢰도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고 알란 카이아트 박사는 전했다.

향후 수년간 한국 화장품의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싱가포르 소비자들이 환경지침을 준수하는 브랜드를 더욱 선호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이점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 화장품 기업이 싱가포르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현지 규정에 유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 현지 전문가는 “싱가포르는 ASEAN 규정을 준수하고 있다. 그런데 일부 한국 화장품 브랜드들이 태반추출물 같은 인체 관련 성분과 방부제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해당 성분들은 싱가포르에서 허용되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 브랜드들은 ASEAN 규정을 준수해 화장품을 제조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싱가포르가 매우 역동적인 시장이라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많은 제품들이 싱가포르 시장에 출시되고 있지만 매우 개방적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알란 카이아트 박사는 “싱가포르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홍보활동 보다 장기적은 마케팅 플랜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싱가포르 문화에 대한 이해가 선행된다면 시장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문화적인 특징뿐만 아니라 싱가포르가 열대성 기후라는 점도 감안해 제품을 개발 및 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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