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무역역조 현상이 위험수위를 넘어서고 있다. 최근 사회전반에 드리운 불황의 그림자 속에 화장품 소비가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해 메이커는 물론이고 시판시장 종사자들이 전전긍긍하고 있음에도 수입고가 제품들은 오히려 소비가 늘며 수입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역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수입된 화장품은 3억 3천 1백만 달러에 달해 전년대비 57%의 급등 현상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해 상반기 비공식 집계에서도 이같은 성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특정국가로부터 수입되는 물량이 폭증하면서 화장품 관련 무역역조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지난해 수출은 1백 10만달러에 머물렀으나 수입은 1억 6백 90만 달러로 수입이 수출에 비해 96배에 달하는등 그 도가 정도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경우도 수입이 수출보다 6.5배 많으며 최근 앞다투어 국내 시장에 진출하고 있는 일본화장품의 경우도 수입이 4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편 업계 일각에서는 이같은 수입화장품의 범람은 국내 화장품 시장을 고사시킬 휘험이 현존하는 만큼 업계차원에서의 대책마련이 절실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무역분쟁이 격화되기 전에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주장이 일고있는 것이다. 국내 화장품 산업이 받거나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같은 조치는 관계당국의 협조가 필수적으로 요청되고 있다. 따라서 협회 차원에서 일단 구체적인 사례를 수집하고 이를 근거로 정부당국에 세이프 가드 발동을 건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세이프 가드란 특정수입품목이 급증해 국내 업체에 심각한 피해가 발생하거나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수입국이 관세 인상이나 수입량 제한등을 통해 수입규제를 할 수 있는 제도다. 한편 국내 화장품 수입은 IMF로 지난 98년 1억 1천 5백만달러로 첫 감소세를 나타낸바 있으나 99년에는 2억 1천 6백만달러로 88.2%나 폭증하는 등 계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창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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