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을 전문점답게 하는 것은 뭐니뭐니 해도 카운슬링. 셀프 위주의 대형 매장이 아닌 대부분의 경우 카운슬링에 의해 판매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카운슬링의 중요성에 비해 능력있는 카운슬러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우수 카운슬러의 수급이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전문점의 고객 이탈이 심화되면서 각 전문점에서는 객단가를 높여 활로를 모색하는 중이다. 객단가 높이기의 일등공신은 역시 카운슬러. 고객과 유대관계로 고급 제품을 카운슬링으로 판매해 객단가를 높이는 것이다. 하지만 신입 카운슬러는 물론, 경력 3, 4년차의 카운슬러들도 단순한 판매사원의 역할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 고객이 찾는 제품을 소극적으로 판매할 뿐 고객을 리드하는 적극적인 판매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신촌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J사장은 “매장 카운슬러가 마치 슈퍼마켓 직원 같다”며 “카운슬링이 무슨 의미인지도 모르고 있다”며 불만을 직설적으로 표현했다. 상도동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P사장도 “손님 제대로 다루는 괜찮은 직원 한명 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하지만 우수 카운슬러가 수급되지 않는데는 현실적인 장애도 적지 않다. 가장 큰 문제는 카운슬러의 근무 조건. 근무시간은 평균 10시간 정도로 적지 않은데 비해 신입 카운슬러의 경우 월급은 70∼80만원선에 블과하다. 경력 5년차가 넘는 우수 카운슬러도 140만원선에 그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또 다수의 전문점이 고용보험, 의료보험, 국민연금은 물론 퇴직금도 없는 실정이기에 카운슬러 지원자가 갈수록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당동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K사장은 “월급이 문제가 아니라 사람이 문제”라며 “어느 전문점에 우수 카운슬러가 있는지 대충 알고 있지만 도리상 스카웃을 못할 뿐”이라고 말했다. 또 보험에 부분에 대해서는 “카운슬러 한명 두고 일하는데 각종 보험 계산하기가 이만 저만 귀찮은 것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한편, 일부 전문점에서는 우수 카운슬러를 외부에서 수급하는 것이 아니라 교육을 통해 자체적으로 양성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구리시에서 카운슬링을 통해 전문점을 활성화시킨 J사장은 “카운슬러 교육에 무엇보다 신경을 쓴다”며 “카운슬러가 방판 사원 정도의 마인드를 가져야 진정한 의미의 카운슬러”라고 말했다. <최철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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