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점 활성화는 계속 추진
시판시장 활성화, 제조사들이 늘 강조하는 대목이다. 대리점과 전문점업계에서 인터넷쇼핑몰로 인해 매출이 격감하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최근 유통질서 확립은 하나의 커다란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국내 메이커 및 수입업체들의 입장은 간단해 보인다. 전문점이 충분한 마진을 남길 수 있도록 품질과 유통면에서 철저한 관리를 하겠다는 것이다. 각 사들의 마케팅 정책을 살펴보면 그런 의지가 확연하게 나타나 있다.
최근의 경향은 전문점용 중점 브랜드를 속속 런칭하면서 기존 제품들 이상으로 철저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정리된다. 특히 시판시장 위축으로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중위권 이하 업체들이 보다 적극적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업체에서는 사운을 걸고 인터넷 시장으로의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여 업계에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만큼 시판시장 활성화가 화장품업계의 중대 현안으로 떠올랐다는 말이다.
제조사 “인터넷 더 지켜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존 인기상품은 물론 갓 나온 신제품까지 인터넷에서 40~50% 할인된 가격에 팔리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비공식 유통경로’를 통해 빠져나갔다고 이야기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몇몇 업체들이 인터넷쇼핑몰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상위권 제조사의 한 관계자는 “공급한 일이 없는데 왜 제품이 올려져 있는지 모르겠다”며 “인터넷 시장과의 거래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선 인터넷 시장의 향배에 대한 관망 상태가 아니냐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이미 인터넷쇼핑몰 시장은 전체 화장품시장의 10% 정도를 차지하는 ‘실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 시장이 어느 정도 안정을 찾아가면 제조사들도 공식적인 입장선회를 시도하지 않을까 하는 것이 업계의 조심스러운 전망이다.
대리점은 억울하다?
가장 큰 피해자는 일선 대리점들이다? 제조사와 전문점 사이에 끼여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고 하소연이다.
“똑같은 제품이 인터넷에서 훨씬 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 반품이 들어온다거나 더 이상 못 팔겠다고 전문점에서 아우성치고 있는데 정말 힘듭니다.”
한 대리점 관계자의 말처럼 인터넷쇼핑몰의 가격할인 공세에 대한 전문점의 스트레스는 상상 그 이상이다. 최근엔 인터넷을 모니터하면서 초저가로 할인돼 판매되는 제품들에 대해서는 판매를 하지 않고 다른 제품을 추천하는 경향이 많다고 전한다.
일부 대리점이나 전문점에서 인터넷으로 물건을 유출시키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대리점 업계에서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급전 때문에 그런 경우가 있기는 하겠지만 대리점에 대한 공급량이란 것이 뻔하기 때문에 쉽사리 이뤄질 수 없다는 이야기다.
오히려 제조사 측에서 비공식적으로 유출되는 양이 상당하지 않겠느냐는 주장이다. 그도 그럴 것이 화장품이 인터넷에서 월 평균 팔리는 액수가 2백억원을 훌쩍 넘어가 과연 그 물량이 어디서 나왔겠느냐는 것이다.
시판 불황과 경영난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리점 입장에서는 이래저래 산 넘어 산인 꼴이다.
제도는 미비, 법 적용 혼선
정부 관련부처의 입장은 다소 혼선에 빠진 모습이다. 시장의 변화가 제도의 준비보다 훨씬 보폭이 크기 때문이다.
관련 주무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에서는 법률을 제·개정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예상보다 시장 유동성이 더 활발한 까닭에 언제든 추가 손질이 있을 가능성이 많다.
현재 법률의 중심은 소비자 보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듯한 인상이다. 최소한의 거래상 안전망을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이기는 하지만 전자결제 업체들의 반발로 그다지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는 비판이 있다. 우선 기준을 마련하고 법률의 미비로 인한 사업자 및 일반 소비자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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