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들어 화장품 관련 논문발표 줄잇기 시작 마케팅분야 논문이 주류… 시대조류 따라 기술연구 증가세 논문은 일정 분야에 있어 학술적인 근거를 제시해주는 자료로 적용한다. 다양한 시각으로 분석되고 연구된 논문자료야 말로 특정 분야에 대한 신뢰감을 배가시켜주고 발전의 계기를 가져온다. 국내 화장품산업은 아직까지 학술적인 의미로 다가오는 분야는 아니다. ‘고부가가치 산업’, ‘이미지 산업’등 일련의 수식어로 예쁘게 포장하는 데에만 급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화장품의 기능성시대를 맞이하며 화장품의 학술적인 연구에 대한 관심이 증가함과 동시에 다양한 측면에서 기술적, 마케팅적 연구가 행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주요 도서관에서 찾아볼 수 있는 화장품관련 논문을 중심으로 화장품의 학술적 연구가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살펴본다. 초기논문은 소비자 구매행동과 유통중심 화장품전문점이라는 유통경로 탄생에 이어 1980년대 들어서면서부터 화장품의 학술적 연구는 활발하게 진행되기 시작했다. 새롭게 ‘대중’이라는 이름의 소비자와 화장품이 접하게 된 만큼 당시의 연구논문들은 대부분‘소비자의 구매행동’과 관련된 주제를 연구과제로 삼고 있다. 국내 화장품소비자의 화장품 구매성향에 대한 연구는 물론이고 이들의 구매를 촉진시킬 수 있는 효과적인 광고전략, 판매촉진 전략 등이 당시 논문의 주류를 이룬다. 구매행동에 대한 연구는 국내 여성들의 소비행동에 대한 분석을 중심으로 기존의 보수적인 사회제도 안에 있던 여성들이 스스로를 위한 구매를 어떻게 진행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또, 방문판매 경로에서와 달리 시판으로 나오면서 인기 브랜드가 탄생함에 따라 여성 소비자들이 화장품 상표에 얼마나 영향을 받고 있는지에 대한 논문도 다수 눈에 띈다. 새로운 유통경로가 화장품 유통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국내 화장품 전문점을 중심으로 유통경로 변화의 분석을 다룬 논문들도 다수 발표됐다. 19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수입화장품의 범람과 함께 수입화장품에 대한 대응방안을 제시하는 논문들이 등장했다. 화장품산업에 있어서의 외제화장품 선호에 대한 연구가 본격적으로 이루어졌으며, 후반에 들어서는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 화장품산업의 수입화장품에 대한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연구가 줄을 이었다. 한편, 화장품이 지니는 이미지에 대한 관심 증가와 함께 90년대에 들어서는 화장품의 패키지 디자인과 포장색채 등 용기 디자인에 대한 연구와 화장품 쇼룸 디자인, 전문점의 실내 디자인 등 디자인과 관련된 논문으로 논문의 범위가 보다 다양해졌다. 90년대 중반부터 성분과 기술에 대한 연구활발 화장품과 관련된 논문은 대다수가 경영대학원 석박사 과정에서 발표된 것들이기 때문에 마케팅 분야에 집중되어 있다. 소비자, 유통경로, 광고, 홍보를 중심으로 행해진 연구는 모두 마케팅에 속하는 주제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장품이 단순한 사치품의 개념에서 기능성 중심의 제품으로 인식되기 시작하면서 90년대 중반 이후에는 화장품의 기술분야에 대한 연구발표들이 속속 발표됐다. 화장품 사용에 따른 피부질환에 관한 조사연구, 화장품에 함유된 미백성분의 특성과 분석방법에 관한 연구, 화장품의 UV-B 자외선 차단제와 방부제의 항균력 및 세포독성에 관한 연구 등 최근들어 각광받고 있는 기능성 제품들에 대한 연구가 이 시기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기 시작한 것이다. 90년대 후반 들어서는 환경문제를 접목시켜 화장품폐수 처리에 대한 연구 및 폐수처리시설의 효율 제고를 위한 처리비 영향 인자에 대한 연구 등 화장품 논문의 분야는 더욱 다양해졌다. 2000년대에 들어서 발표된 논문들은 화장품의 용기와 포장디자인에 대한 연구들이 줄이어 발표되고 있으며,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동시에, 화장품 성분의 안정성 및 응용평가에 대한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준다. 특히, 예전에 기술과 관련된 논문은 기술에 대한 보고문 형식이었으나 최근에는 효과에 있어서의 효율성과 실제 활용 가능한 정도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화장품 기술과 성분에 대해 발표된 논문들은 한정된 범위에 국한되고 있어 급변하는 시대에 발맞춰 새로운 자연성분이나 첨단 기술, 생명공학적인 측면에서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 촉구된다. (287호 기사) - 신예진 기자 uriwang@cs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