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온라인 화장품 쇼핑몰 중 백화점 쇼핑몰이 눈에 띄게 급성장해 주목받고 있다. 롯데닷컴의 경우 지난 2000년 화장품 부문 9개 브랜드로 시작해 현재 16개 브랜드 숍을 보유했으며, 매출액 대비 무려 20배 이상 성장했다. 현대 H몰 역시 지난 99년 첫 발을 내딛고, 2000년 말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이래 현재 14개 브랜드 숍을 구성했으며 200% 정도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인터넷 이용률이 높은 2, 30대층이 주요 타깃층인 이들 온라인 쇼핑몰에서 아모레 헤라와 설화수, 랑콤 등이 매출 순위 1, 2위 자리를 다투고 있는 상태다.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이 성장세가 두드러짐에 따라 소비자 인지도가 높은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의 진출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최근에는 백화점을 통한 매장판매 원칙을 고수해온 에스티로더가 고집을 꺽고 온라인 쇼핑몰에 진출했다. 이달 초 롯데닷컴에 크리니크와 함께 입점한 에스티로더는 현대 H몰에도 내년 초 진출을 목표로 준비에 들어갔다. 대표적인 수입명품 브랜드인 에스티로더의 행보에 대해 업계에서는 롯데닷컴과 현대 H몰 등 온라인 쇼핑몰의 화장품 매출이 급격히 성장해 순위에 영향을 주게돼 백화점식 경쟁체제가 브랜드 간에 더욱 심화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렇듯 백화점 온라인 쇼핑몰 내 화장품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백화점과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 신뢰도가 높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롯데닷컴과 현대 H몰의 경우 각각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의 유통경로를 통해 제품을 공급받기 때문에 온라인과 오프라인상에 판매되는 제품의 질적 차이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종식시켰다. 또한 이미 백화점 매장 등 오프라인 상에서 품질력을 인정받은 수입명품 브랜드라 소비자가 직접 보지 않고 구매한다. 이러한 점들이 최근 불거지고 있는 인터넷 쇼핑몰 피해에 대한 불안심리를 해소시켜 성장률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다. 따라서 백화점측도 온라인 쇼핑몰 화장품 성장에 주목하고 매출상승을 위한 전략을 구사중이다. 백화점과 온라인상에서 동시 마케팅을 진행하는가 하면 온라인의 장점을 살린 다양한 이벤트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브랜드 본사 차원의 마케팅 지원도 지속적으로 이뤄져 온라인 구매고객만을 위한 사은품 행사나 기획세트를 선보이는 등 백화점 내방고객 못지않은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의 고급 이미지를 업고 운영되는 온라인 쇼핑몰은 신뢰감과 다양한 마케팅 전략만 잘 구사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충분한 유통경로”라고 평가했다. 한편, 기타 수입브랜드의 온라인 쇼핑몰 입점과 관련해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유명 브랜드가 아닌 경우 온라인상의 발전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일단 대중적인 인지도가 없어 매출이 나오지 않는데다 유명화장품 브랜드만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313호 기사) - 정은숙 기자 freshj@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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