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인의 이목을 집중시킨 월드컵을 치르며 국내 화장품업계가 거둔 가장 큰 성과는 ‘기업이미지 상승’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이 시작되기 전만 해도 국내 장업계는 특별한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국내 대표팀의 기대를 능가하는 실력에 전국민들이 열광적인 지지를 보이기 시작하자 발빠르게 월드컵을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을 진행하기 시작했다. 국내 장업사들이 가장 많이 사용한 마케팅 방법은 붉은 물결을 이룬 거리에 나가 페이스 페인팅을 하며 제품 홍보를 진행한 것이다. 월드컵 기간중 국민들의 붉은색에 대한 선호도는 상당한 수준으로 치달아 ‘레드 이코노미’라는 말을 탄생시키기에 이르렀다. 일례로 일부 업체들은 붉은색 립스틱을 비롯한 붉은 계열의 색조제품 판매 상승효과를 거두는 등 붉은 컬러를 통한 경제적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이러한 단기적인 제품판매보다는 붉은 물결을 이룬 거리응원이 전세계적인 시선을 모으면서 ‘KOREA’라는 브랜드가치가 상승하자 이에 동반해 월드컵 마케팅, 혹은 레드 마케팅을 진행한 국내 장업사들은 기업이미지와 인지도 상승의 효과를 거둔 것을 가장 큰 성과로 분석했다. 월드컵 개막 당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제주 한란의 향기를 담은 향수 ‘일리(ILLY)’로 월드컵 향기 마케팅을 시작한 태평양은 전국 60여개 백화점을 방문한 고객 1만여명이 작성한 키스마크 엽서를 월드컵 대표 선수단에 전달해 사기를 높이는 등 페이스페인팅을 비롯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러한 마케팅을 통해 태평양은 대외적으로는 국가인지도, 대내적으로는 기업이미지 향상으로 매출증대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월드컵 스타로 떠오른 안정환이 전속모델로 있어 이번 월드컵을 통해 가장 큰 효과를 거둔 것으로 알려진 소망화장품은 월드컵 기간 내내 각종 이벤트를 실시했다. 또, 화제로 떠오른 안정환의 골 세리모니 모습을 담은 광고 비주얼을 사용한 다양한 월드컵 프로모션으로 남성기초 제품인 ‘에소르’와 ‘트루 이모션’이 무려 3배 이상의 매출상승을 거뒀다. 월드컵 이전부터 이미 ‘레드 마케팅’을 시행해 온 도도화장품은 SK텔레콤과 붉은악마 응원단이 주최한 ‘온 국민 응원 페스티벌’ 행사에 공식 페이스 페인팅 업체로 선정돼 레드 마케팅에 더욱 힘을 실었다. 로제화장품은 동덕여대에서 페이스 페인팅 행사를 진행하고 영화배우들로 구성된 축구동호회 ‘우정회’를 협찬하는 방식으로 월드컵 마케팅을 진행했다. 또한, 로제는 길거리 응원, 페이스 페인팅 등을 이용한 홍보 및 판촉계획을 세우고 있다. 에뛰드는 월드컵 특수를 겨냥해 중국에서 인기스타로 떠오른 전속모델 송혜교를 앞세워 여름 메이크업 캠페인 포스터의 중국어판을 제작해 시선을 모았다. 신촌과 광화문을 중심으로 무료 페이스 페인팅 행사를 한 애리조는 페이스 페인팅을 지울 수 있는 립 앤 아이 리무버 증정행사를 동시에 진행해 3단계 홍보효과를 거뒀다. 화진코스메틱은 월드컵 16강 진출을 기원하기 위해 기획했던 ‘빨간색 승용차 카퍼레이드’를 국내팀 경기가 있는 모든 도시를 돌며 진행해 시선을 모았다. (289호 기사) - 신예진 기자 uriwan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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