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부터 화장품바코드 표시 및 관리요령이 시행된 후 전문점가에는 전산화 여부에 따라 상반된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우선 전산화 시스템을 도입한 전문점은 바코드 시행에 대해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POS(Point of Sale: 판매시점관리)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는 전문점의 경우 적잖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눈치다. POS 매장의 경우 그동안 바코드가 부착되어 있지 않아 인적·시간적으로 손해를 볼 수밖에 없었다. 태평양과 LG생활건강, 기타 몇개 메이커를 제외하고는 제대로 바코드가 부착된 제품이 없어 실행에 상당한 어려움을 겪은 것이다. 때문에 매장 자체적으로 바코드 인쇄기를 구입해 해결하고 있었지만 제품 선별과 바코드 부착에 많은 시간과 인력이 소모됐다. 경기도 광주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호영 사장은 바코드가 실시된 후 기대감이 크다. 매장 전산화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여 POS맨으로 불리는 김 사장은 “제품 매입이 많은 날은 바코드 부착한다고 하루를 다 보내기도 했는데 이제 많은 시간과 손품을 덜 수 있겠다”며 매우 반겼다. 동작구 상도동의 현석조 사장도 바코드 시행을 환영하고 있다. 현 사장은 “모든 메이커가 바코드를 부착해 제품을 출시하면 매장 전산화가 자연스럽게 이뤄지지 않겠냐”며 기대감을 안았다. 이에 비해 비전산화 매장은 기대치가 낮은 것으로 전해졌다. 전산화를 준비하는 매장이더라도 일단은 지켜보자는 입장이다. 봉천동에서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인갑 사장은 “전 제품에 바코드가 부착되면 POS 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겠지만 지금은 포인트 적립에 한해 고객관리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기(手記) 중심으로 고객관리를 하는 매장들은 바코드 시행에 대해 관심도가 현격히 떨어졌다. 굳이 힘들게 POS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그럭저럭 운영이 되는데 괜히 긁어 부스럼 만들 필요가 없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유통전문가들은 올 하반기쯤 되면 바코드 부착이 정착화 될 것으로 예상하고 전문점에서도 이에 맞게 대비해야 매장 효율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메이커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품도 올 하반기쯤에는 대부분 소진돼 전제품에 바코드가 부착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일부 메이커에서 바코드 부착으로 인한 원가 상승 때문에 출시일자를 법 시행 이전으로 변경하는 편법영업을 하거나 기기가 인식하지 못하는 불량바코드를 제작하는 등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하반기에는 안정화된다는 설명이다. 바코드 시행으로 인한 전산화 시스템의 실용성에 대해 반신반의하고 있는 점주들도 하반기쯤이 되면 실행으로 고개를 돌릴 것으로 예상된다. POS로 얻을 수 있는 고객관리와 재고관리, 제품관리 등 적잖은 이익을 놓칠 수 없기 때문이다.(266호 기사)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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