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앉아서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 언제까지 지켜보고만 있을 것인가. 인터넷쇼핑몰이 가격을 내리면 따라서 내리고 사은품을 주면 따라서 줘 맞대응해야 한다” 인터넷쇼핑몰로 인한 전문점의 피해가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전문점가에서 맞대응론이 대두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의 지나친 가격할인으로 인해 생존까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언제까지 당하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하소연이다. 특히 젊은층이 밀집해 있는 대학가나 역세권 내 전문점에는 이로 인한 피해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런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매출 피해가 큰 점주들을 중심으로 인터넷쇼핑몰에 정면으로 대응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메이커나 대리점을 통한 주문에는 현실적인 한계도 있고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직접 싸울 수밖에 없다는 말이다. “협회원들이 힘을 합쳐 공동으로 대응책을 찾아야 한다. 언제까지 방관하고 있을 수만은 없다. 쇼핑몰의 할인율에 맞춰 함께 가격을 내리자.” 지난해 연말에 개최된 전국화장품전문점협회(회장 장억만) 송년회에서 한 회원이 한 말이다. 부작용이 너무 많고 업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 때문에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는 못했지만 맞대응론이 공식적으로 제기되기 시작했다. 이 회원은 인터넷쇼핑몰로 인한 피해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여러 회원들의 공감대를 얻기도 했다. 온·오프라인 전문점 유통기업인 화장품랜드21(대표이사 정한훈)에서도 맞대응론이 제기됐다. 지난해 12월 중순에 열린 강서지사 개소식에서 일부 회원들은 인터넷쇼핑몰에 조직적으로 대응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며 맞대응론을 주장한 것이다. 하지만 이들 주장처럼 전문점이 인터넷쇼핑몰과 맞대응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명분이 없다는 점. 인터넷쇼핑몰이 온라인을 이용한 무점포 시스템으로 폭발적인 가격할인을 단행한다고 해서 전문점이 따라서 한다면 결국은 전체 화장품 유통질서를 무너뜨린다는 지탄을 피할 수가 없다. 가뜩이나 가격할인으로 인한 불신 때문에 소비자들이 전문점시장을 이탈하고 있는 상황이기에 이런 지적은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어디서나 판매가 가능한 인터넷쇼핑몰과 해당 상권 내에서만 지협적으로 판매하는 전문점과의 차이도 고려해야 할 점. 전화협이나 화장품랜드21 등 전국 조직을 갖추고 체계적으로 대응을 하더라도 회원의 참여도를 확신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전문점주가 운영하고 있는 인터넷쇼핑몰도 문제가 된다. 현재 화장품 전문 쇼핑몰을 자칭하고 있는 150여개 인터넷쇼핑몰 중 전문점주가 운영하고 곳이 절반 이상이다. 적아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책을 내놓을 수 있을지 의문시된다. 최근에 불거지고 있는 맞대응론 제기자들도 이런 사항들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일부에서 맞대응론은 인터넷쇼핑몰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메이커 압박용이라는 추측들이 나오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의 활동을 지켜보고만 있는 메이커에게 빠른 시일 내에 해법을 찾게 하기 위한 주문이라는 설명이다.(265호 기사) - 최철용 기자 a4g@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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