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실험에 의해 제조되는 화장품에 대한 시중 판매와 수입 금지 조치가 유럽에서 이미 예정되어 있고 또 국제적으로 점차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한국 화장품 업계의 대비책이 발등의 불처럼 뜨거운 문제거리가 되고 있다. 유럽 공동체 의회는 지난 6월 동물 실험에 의해 제조 생산되는 화장품에 대한 판매와 외국 화장품의 수입 금지에 관한 법을 의결, 회원국 정부의 인준을 기다리고 있는데 새 법은 오는 2005년 1월 부터의 시행을 규정하고 있다. 메이크업용품 및 샴푸류와 목욕용품까지를 망라하는 새 법은 동물의 생존을 위협하는 실험 방식이 아닌 세균 및 의료용 세포 사용에 의한 대체 실험 방식을 2004년 말 까지는 인정하고 있고 이미 실험이 끝난 제품의 계속 생산과 수출입 판매는 인정하고 있다. 연간 거래액 약 390억 달러 규모의 유럽 화장품 업계는 프랑스와 이태리에 의해 주도되고 있고 이 두나라 업계의 적극적인 반대로 동물 실험 화장품의 생산과 시판 금지를 위한 입법은 그동안 저지되어 왔다. 그러나 동물 애호가들을 중심으로 입법 운동은 꾸준한 호응을 얻어 영국과 네덜란드 및 오스트리아에서는 이미 금지법이 제정되어 시행되고 있는 중이다. 유럽 각국 화장품 업계는 그 동안 동물 실험 외의 대체 실험 방법이 제한적이라는 등의 이유를 들어 입법 및 시행을 반대해 왔는데 이마저 더 이상의 호응을 유럽에서는 얻지 못하고 있다. 화장품 성분 중 약 8천 가지는 동물 실험에 의해 인체 유해 여부를 가려 왔는데 유럽 공동체의 새 법은 동물에 의해 실험되었더라도 기존 시판 화장품 성분의 유통 및 수입은 계속하되 새로 제조 생산 판매되는 새 화장품 성분에 대한 동물 실험 여부만을 가려 이를 금지시키는 것이다. 동물 실험에 의한 화장품 제조 금지 입법운동은 유럽 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점차 호응을 얻고 있고 국내 소비자 단체들의 주목을 끌 것이 분명해 한국 화장품 업계의 대비가 절실한 상황이다 .(265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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