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름살은 병이다. 고로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치료제를 만들어 팔고 책을 써 떼돈(?)을 버는데다 스타 인기인 대열에 오른 미국의 유명대학 교수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세계 최고 대학중의 하나인 미국 예일대학 피부병학과의 니콜라스 페리콘 조교수가 강의실이 아닌 뉴욕시 최고 명승지 록펠러 센터의 고급 화장품 상점인 세포라에 들르는 날에는 유명 배우 와 스포츠 스타 및 인기 앵커를 비롯한 멋쟁이 여성들로 인근 거리가 미어 터진다. 요즘 미국의 베스트 셀러 중의 하나인 ‘주름살 치료’란 책을 쓴 페리콘 교수는 주름살 공포에 질려 있거나 잠 못 자는 중년 남녀의 구세주로 떠올랐다. 게거품을 물거나 핏대 올리며 떠드는 것과는 거리가 멀게 소근대듯 설득조의 학자를 쏙 빼 닮은 페리콘 교수의 세일 캠페인은 백화점이 아니라 최고급 화장품 점이거나 최고급 식당이 흔히 이용된다. 역시 뉴욕의 최고급 생선 식당에서 입추의 여지없이 최근 열린 그의 설명회에서 페리콘 교수는 피부염증을 막아 주고 피부 생성을 돕는 지방산의 풍부한 공급원인 생선으로 연어 와 상어 고기를 많이 먹으라고 설파해서 돈 많은 팬(?)들을 감동 시켰다. 20년의 연구 결과인 그의 논문 과 주장에 의하면 주름살은 결코 불가피한 피부 노화 현상이 아니다. 주름살이란 독립적이거나 반항성 원소로 인한 신체 피부 세포 중의 잠행성 염증으로 질병이라는 것이 그의 규명이고 당연히 치료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게 그의 결론이다. 오빠처럼 친근하고 학자처럼 성실한 어조로 페리콘 교수는 채식을 많이 하라고 권한다. 염증 촉진성의 고기 대신 찬물 생선이 제일 이고 채소에 해소성 성분이 많기 때문이다. 생선 과 채소 속 화학 성분은 신진대사를 촉진해서 마른버짐 치료제가 되어 준다. 그런 반면 감자, 파스타 및 빵 등은 몸 속에서 대번에 당분화 되어 염증 촉진성을 갖게 된다는 것이다. 페리콘 교수를 비롯한 이들 식이요법 중심의 주창자들은 그들의 이론을 활용한 각종 영양 또는 효소제를 상업화하고 저술과 강연 등으로 상당한 인기와 축재를 쌓고 있다. 업계 관계 전문 기관들의 추계에 의하면 이들 제품은 미국에서 지난 9월 현재 약 2억7400만 달러 규모에 달한다. 이들 학자-기업인들을 미심쩍어 하는 이들에게 미국 피부병학회장이나 뉴욕대학 피부병학과장 같은 전문 학자들은 이렇게 설명해 준다. 음식물이 신체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것은 믿어도 좋은 정설이다. 그러나 음식물이 치료제가 된다는 것은 아직은 가설일 뿐이다.(265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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