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천진에 합자 설립한 공장이 본격 가동해 제품을 쏟아내고 있고이미 내놓은 제품으로 상해박람회에 출품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중국시장은 내로라하는 업체도 고전을 면키 어렵다고 한다. 인허가 과정이 까다롭고 시일이 많이 걸리는 것은 물론이요 직원들 다루기가 너무 힘들다고 한다. 외국인들이 제풀에 지쳐 떠난다.
애리조가 중국에 이미 5년 전 상표 등록을 해놓은 것은 조 대표의 선견지명일까 행운일까. 조 대표는 한국이 IMF를 겪으며 색조 시장이 포화되면서 중국이 돌파구라고 판단, 상표부터 등록해놓고 시장 탐색에 나섰다.
조 대표는 “안면 트느라 꾸준히 다녔다”라고만 말한다. ‘조윤호식’현지화 전략은 이렇게 안면 트는 것부터 시작해 하나 하나 몸으로 배웠다. “한류 영향으로 중국에서 한국제품 이미지는 참 좋습니다. 피부가 안 좋기 때문에 색조시장도 무궁무진하죠.”라는 조 대표는 일단 중국엔 20개 국가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진출하라고 조언한다.
특히 중국은 싸구려 도매시장이 창궐해 가격 관리에 실패하는 수가 종종 있다고 덧붙인다. 어떤 현지인은 가격만 맞춰 달라고 억지를 부린다고 한다. 그대로 따랐다가는 영락없는 싸구려 도매시장행이다. 그땐 이미 가격이고 브랜드고 없다. 여기에 일부 한국 보따리상들이 한국산 이미지를 흐리고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최근 일본 시세이도가 중국식 브랜드로 런칭에 성공한 얘기를 들려주며 현지화의 중요성을 다시 강조한다.
애리조는 이미 중국에서는 색조의 파워브랜드로 자리잡았다. 지난 11월 초 상해국제화장품박람회를 통해 그 성가를 인정받자 교육과 사업설명회 요청이 줄을 이었다. 조 대표는 “중국인들에게는 색조에 대한 교육이 많이 필요합니다. 특히 토털 메이크업에 대한 개념이 부족해 집중적인 설득이 중요한 단계입니다. 쉽게 말해 왜 이렇게 많은 컬러가 필요한지 설명부터 해야죠.” 10년 전부터 대기업도 못 따라올 만큼 색조 기술 노하우를 축적한 애리조.
그 기술이 중국을 넘나들며 아시아에 뿌리내리고 있다. 말레이시아에 세운 메이크업 아카데미가 12월 초에 문을 연다. 벌써 현지 언론이 극성이라고 한다.
직원이 ‘일본으로부터 메이크업 박스 주문이 들어왔다’고 인터뷰 도중 전한다. 초반 조 대표의 전화통 붙든 궁금증이 풀렸다. 상해박람회 효과가 눈에 보였다. (363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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