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회장은 두툼한 일기를 꺼내 취임 당시의 공약을 들려준다. 이윤 창출 모델 연구, 판촉 이벤트 차별화, 철저한 고객관리, 선진 경영기법 도입, 회원 정보교류 강화 등등. 이런 가운데 그래도 손꼽는 성과를 거듭 물었다. “협회에 사무국을 설치한 것을 먼저 꼽을 수 있죠. 장업계의 흐름을 파악하고 회원들의 고충을 살피려면 구심점이 필요했거든요.” 장 회장은 주변을 설득해 ‘돈 드는’ 사무국을 만들어 협회의 틀을 잡아 나갔다. 그리고 회원들의 권익을 좇아 부지런히 업체와 접촉하고 전문점의 이익 확대에 노력했다. 그래서 만들어 놓은 것이 지금의 전문점 전용 브랜드이다.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지만 유통 경로를 차별화함으로써 전문점의 울타리를 만들어 놓았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 또 장 회장은 업체와 접촉하며 배운 것이 견제속 대화. 이해가 맞으면서도 대립하기 쉬운 관계를 대화로 풀며 꾸준히 견제해 업체의 일방 통행을 막았다고 자평한다.
아쉬운 점이 더 많다. 무엇보다 불경기로 회원들이 속속 전업 폐업하는 것이 안타깝고 협회 숙원인 사단법인 추진이 여의치 않아 다음 집행부에 숙제로 넘기게 된 것도 낯이 안 서는 일이라고 한다. 전업 폐업하는 것이 경기 탓인데 장 회장에게 무슨 잘못이…. “제가 어떻게 경기 흐름을 막겠습니까. 다만 회원들에게 용기를 주지 못하고 제때 대책을 내놓지 못한 것이 협회 잘못이라면 잘못이죠.” 장 회장은 그러면서 “경기 반등 시기가 반드시 옵니다. 그때 전문점은 빛 봅니다. 희망을 잃지 마세요.”라며 최근 젊은 점주들에게서 희망을 본다고 한다. 고객 관리 잘 하고 경영 마인드가 돼 있다고 평가한다.
회장 4년을 포함, 7년을 전문점 협회와 함께 하느라 자신의 업소는 뒷전으로 밀려난 것은 물론이요 가정에도 소홀해 가족들의 원성을 받았다. “회장 그만 둔다니까 집사람이 가장 반겨요. 제주도로 휴가 가면 좀 면피가 될까요.” 4년 동안 머리가 더 빠졌다면서 손으로 머리를 소중히 매만진다. (348호 3면)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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