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크 주식회사는 독일 머크 그룹의 자회사로서 지난 1985년 한국 내 사업을 시작, 준비단계를 거쳐 99년 안료사업부의 태동으로 본격적인 화장품 원료 공급에 나선 것. 독일 머크 그룹은 333년의 역사를 가진 의약품 화학 분야의 거물로서 현재 세계 48개국에 현지법인과 3만5천여 명의 연구원을 둔 연구 중심의 국제그룹이다.
“머크는 연구 중심의 과학 기술 그룹입니다. 독일 본사 직원의 3분의 2가 연구원이죠. 매출액의 8~13%가 R&D에 쓰입니다.” 이 전무는 우선 머크의 연구 중심 시스템과 과학과 기술이 뒷받침된 높은 수준의 서비스를 자랑한다.
“우리 제품은 좀 비쌉니다. 하지만 최고급 원료입니다.” 이 전무는 모 화장품 대형사에서 얼마 전 10여 업체의 원료를 놓고 고민하다 대안은 머크밖에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는 말을 전해주며 ‘머크 원료’만이 외국제품과 경쟁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는 말도 덧붙여 강조한다.
지금 국내 주요 화장품사는 모두 머크의 단골이다. 머크는 고급 원료 공급뿐 아니라 고객이 원하면 본사 직원이 직접 나와 상담하고 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제품 개발에도 적극 자문하고 있다. 그만큼 머크 본사는 한국을 주요 거점 전략 시장으로 판단,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머크의 또 다른 자랑거리는 컬러디자인센터다. 디자인센터는 화장품은 물론 자동차 휴대폰 등의 모든 컬러의 트렌드를 이끌어 가고 있다고 한다. 산타페 자동차의 구리빛 색깔도 바로 이곳의 작품이라고 한다. 아시아 유럽 미주지사에서 제공되는 최신 트렌드와 고객 니즈 분석 자료들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FDA와 WHO 등 전 세계에서 검증돼 머크의 경쟁력을 키워 나가는 힘이 된다고 한다.
이제 곧 국내 여성들은 미백화장품 용기에서 엠브리카라는 원료명을 볼 수 있게 된다. 최근 원료의 안전성이 특히 주목을 받는 가운데 머크가 만든 원료가 바로 엠브리카. 인도 원주민 사이에 널리 이용되는 식물 열매에서 추출한 것으로 고급 원료의 명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이제 머크는 명함의 은은한 광택처럼 한국 화장품 산업의 앞날을 조용히 밝히고 있다. (331호 35면 기사)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
- 사진 복세욱 기자 ricky76@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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