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그 업체 사장을 만나 사정을 얘기하고 일을 추진했을 만큼 김 사장은 품질에 대한 애착이 유별나다.
김 사장이 화장품 전문가가 된 것은 오래 되지 않았다. 화장품과 전혀 관련 없는 모 국영기업을 그만 두고 우연한 기회에 화장품 사업에 손을 댄 것이다. 수입사를 차렸으면 괜한 고생 안하는데 라는 생각을 하다가도 이왕 시작한 것 확실히 하자 하는 마음으로 제품 개발에 몰두했다.
그래서 수많은 제품을 수집해 분석한 끝에 자랑스럽게 립스틱‘라일락’을 내놓았다. 김 사장은 비타민을 캡슐화해 천연 토코페롤을 첨가, 이 영양분이 입술을 통해 스며들어 보습효과를 최대한 높여 주는 것으로 세계 최초의 비타민 립스틱이라고 자랑하며 특허 관련 서류를 보여준다.
김 사장은 립스틱 트윈케이크 페이스파우더 등을 내놓은 데 이어 미백 주름개선 등의 기능성도 승인을 신청해 놓아 화장품 업체로서 제품의 틀은 거의 갖춰 놓은 셈. 최근 필링 젤을 틈새 상품으로 개발키로 하고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JS코스메틱의 취약점은 유통망. 현재 대리점은 없고 전문점협회를 통해 소개받은 우수 전문점 80여 곳과 거래하고 있다. 주문이 들어오면 김 사장이나 영업팀장이 직접 차를 몰고 배달하고 지방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택배로 보내는 등 아직은 소규모 수준이지만 매우 바쁘다. 김 사장은 일부러 집에서 가까운 곳에 사무실을 얻어 주말 휴일을 모두 영업에 바치고 있다. 이러다 보니 대학생 아들까지 나서 짬짬이 일을 돕고 있다. 그래도 김 사장은 “인터넷엔 공급하지 않을 겁니다. 밀어내기 없이 거점을 통해 가격을 유지할 것입니다” 김 사장은 총판을 모집할 계획을 세우고 추진 중이다.
립스틱 이야기 하나 더. ‘라일락’을 오스트리아에서 한달간 실험한 끝에 얻은 결과는 ‘매우 양호’. 오스트리아 측에서는 OEM으로 공급을 요청해 왔으나 김 사장은‘돈 몇푼 받고 파는 것 같아’거절했다고 한다.
김 사장의 궁극 목표는 세계 시장 도전. 기내 면세 납품을 추진중이고 곧 좋은 소식이 있을 것 같다고 한다.
이제 얼마 안 있으면 라일락의 내음이 여심을 흔들며 봄바람에 흩날릴 것이다. 립스틱 ‘라일락’의 향기처럼…. (329호 3면 기사)
- 엄정권 기자 tastoday@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저작권자 © 제니파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