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국 브랜드를 교묘하게 통째로 베낀 업체나 어법에 맞지 않는 엉터리 한글을 사용한 업체가 많았다. 이상한 한글은 팜플렛, 홍보문구, 캐치 프라이즈 등에서 다양하게 눈에 띄었다.
제품명이나 사용법을 한글로 적어 놓은 것 중 대다수가 의미전달이 불분명하고 국적불명의 단어와 철자법을 사용해, 한국인 관람객들에게는 한편의 코메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주기도 했다.
또 한복을 입은 도우미들이 박람회장 안을 순회하며 제품 홍보를 하거나 대놓고 한국산 제품이라고 관람객을 유혹하는 업체도 많았다. 아예 광고 컷의 모델이 한복을 입은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엉터리 한글이 외국인에게는 한국제품이 아님에도 ‘대한민국 제품’인 것 같은 착각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명실공히 아시아 제 1의 또한 세계 3위의 박람회로 성장한 국제 박람회에서 모방 제품이나 엉터리 제품이 버젓이 전시된다는 것도 큰 문제다.
박람회를 돌아본 한국인 관람객들은 이런 현상에 대해 하나같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으며 한 관람객은 “1관부터 3관까지 한국관인 줄 알 정도였다. 그러나 어설픈 한글이나 한복이 너무 우습다”고 말했다. 또한 “이렇게 심각한 상황에서 한국, 중국 측 모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는 점이 이상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모방 제품 문제는 한국만 겪는 것이 아니었다. 해외 유명 브랜드를 비슷하게 베낀 중국 현지 브랜드부터 제품과 관련 없는 모델 사진 사용까지 중국 제품이 미국, 일본, 한국, 유럽 등 다양한 국적으로 둔갑해 전시되고 있었다.
한편 이번 박람회에 한국관으로는 총 37개 업체가 540㎡ 규모로 참가했으며 단독 부스를 마련한 한국화장품, 김정문알로에, 웅진, 한국콜마, 오띠 등 까지 40개가 넘는 업체가 참여해 상해박람회 사상 가장 많은 업체가 참가했다.
이번 박람회는 작년대비 20% 증가율을 보였고 세계 3번째 박람회이자 아시아 최대 규모의 박람회로 거듭났다. 한국, 일본, 싱가폴, 대만, 홍콩, 스페인, 덴마크, 미국,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호주 등 30개국이 참여했으며 박람회측은 전시 기간 중에 약 20만 명 정도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540호 7면)
- 상해=최미진 기자 armati@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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