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롯데에 이어 홈플러스도 '헬스 앤 뷰티숍(일명 H&B숍)' 경쟁에 가세했다. 또 다른 유통공룡 농협 역시 H&B숍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H&B숍 경쟁구도 재편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는 '비 플러스 에이치(B+H)'라는 이름의 H&B숍을 7월 선보일 예정이다. B+H 1호점 장소는 인천광역시 남동구에 위치한 홈플러스 논현점이 가장 유력시 되고 있으며 이외 서울권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홈플러스 점포 수는 전국 139개. 이에 업계는 홈플러스의 H&B숍이 점포 확장 면에서 이점을 챙길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기존 H&B숍 진출 기업들이 순이익 부분에서 고전하고 있는 만큼, B+H의 성공 여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입점 업체 입장에서는 납품할 수 있는 유통채널이 늘어난다는 점에서 좋지만, 사실 홈플러스의 H&B숍 사업 성공여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게 사실"이라며 "기존 진출 기업이 고전하고 있는 만큼 제품 구성 등 소비자들을 현혹시킬 수 있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10년 가량 H&B사업을 추진한 대표 H&B숍 CJ올리브영과 GS왓슨스는 영업이익과 순이익 면에서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CJ올리브영은 2013년 전년대비 49% 매출 신장하는 쾌거를 누렸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에서는 각각 9억, 27억 적자 전환하며 아쉬운 한 해를 마무리했다.

GS왓슨스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2013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7%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 부분에서는 적자 폭을 각각 7억원, 9억원 가량 늘렸다. 이 회사는 2011년 한 차례를 제외하고 매년 순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오롱웰케어의 W스토어 역시 2004년 이후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이마트의 분스는 경영난으로 인해 사실상 추가 출점을 중단한 상태다.

최근 가장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는 롯데쇼핑의 롭스 역시 오픈 당시 목표 매장 수(50개)의 50%도 못 미친 15개 매장만 현재 운영 중인 상태. 카페베네의 디셈버24는 1호점 오픈 후 경영 악화를 지속하다 1년 만에 사업을 공식 철수하기도 했다.

한편 농협도 H&B숍 사업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홈플러스의 신사업 도전이 H&B숍 시장구도에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염보라 기자  bora@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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