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상반기 수익률 하락 ··· 내년 화장품 경기전망 낙관 42.8%

하반기 매출전망 대체로 긍정적 ··· 내년 내실 위주 실속 경영 우세
기능성화장품 산업 발전에 기여 ··· 고시성분 심사통과 평준화 초래

창간 17주년 CEO 설문조사 [1]

화장품 기업 CEO들이 금년 상반기 수익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내년 상반기 화장품 경기에 대해서는 비교적 낙관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 매출전망에 대해서도 상반기 보다 약간 좋아질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인 가운데 내년에는 신규 브랜드 출시 등 내실 위주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현행 화장품법 관련 CEO들은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제, 제조판매 관리자 의무 고용 등 화장품법 개정과 함께 새로 도입된 제도에 대해 ‘규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우세했다.

기능성화장품 심사제도에 대해서는 대체로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에 이바지 한 점을 인정하면서도 R&D 투자 등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기 보다 고시 성분을 함유해 쉽게 기능성 심사를 통과하는 등 품질력 하향 평준화를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창간 17주년을 맞아 주요 화장품 기업 총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화장품 기업 CEO 설문조사 결과다.

하반기 매출 전망 낙관론 우세
좋아진다 47%, 약간악화 23%

CEO 대부분이 하반기 화장품 매출 목표에 대해 비교적 낙관적하는 모습이다. 올 하반기 매출은 어떠냐는 질문에 상반기 보다 약간 좋아진다는 응답이 47%로 절반에 가까운 CEO들이 목표 매출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상반기보다 약간 악화된다는 응답도 23.5%에 달해 기업 상황에 따라 매출 전망도 양극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하반기 매출 전망을 알수 없다고 답한 CEO들도 23.5% 달했다. 하반기 매출전망을 악화된다, 알수없다고 답한 응답율을 모두 합산할 경우 무려 47%가 넘는 CEO들이 매출 목표 달성에 자신감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적인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소비부진 등 불확실한 경제상황과 함께 화장품 신유통 및 해외시장에서 펼쳐지는 기업 간 경쟁이 그 어느때 보다 치열하게 전개되는 상황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상반기 실적은 절반이 넘는 기업이 매출 목표를 달성했음에도 수익률은 대체로 하락한 모습이다. 그러나 수익률이 작년 상반기 대비 좋아졌다고 응답한 경우도 35.2%에 달해 이 부분 역시 기업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음을 반영했다.

올 상반기 매출 겨우 달성 50%
목표 미달 23.5%·· 초과 11.7%

금년 상반기 매출 실적은 묻는 질문에 전체 CEO의 47%가 목표 매출을 겨우 달성했다고 답했다.

시장포화에 따른 업체간 과당경쟁,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부진, 화장품 유통시장 변화 등으로 각 기업마다 고단한 영업 마케팅 활동을 전개했다는 점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목표의 90% 달성에 못미쳤다는 응답은 23.5%이다.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및 시장상황 등 변수들이 매출 목표 달성에 영향을 준 때문으로 보인다.

목표 10% 이상 초과 달성했다, 목표의 90%를 달성했다는 응답도 각각 11.7%, 5.8%로 나타나 비교적 많은 기업들이 예상과 달리 금년 상반기 동안 시장에서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침체 등 외적 변수에 수동적으로 대응하기 보다 유통 채널별 경쟁력 있는 브랜드를 바탕으로 시장 및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선제적이고 공격적인 각 사의 영업 마케팅 정책들이 성과로 나타난 것으로 풀이된다.

유통망 개척과 진출이 매출 실적 향상 원인으로 생각하는 CEO들이 많았다. 상반기 매출실적이 좋아졌다고 응답한 기업 CEO의 29.4%는 유통망을 잘 개척해서라고 응답한 경우가 29.4%로 나타났다.

다음으로는 브랜드 파워가 생겨서라고 답한 경우가 5.8%로 뒤를 이었다. 내수경기가 좋아져서 또는 광고홍보가 잘 돼서 실적이 좋아졌다고 생각하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실적이 악화됐다면 어떤 이유일까요란 질문에는 유통망이 부실해서, 브랜드 파워가 약해서가 각각 11.7%와 5.8%로 나타나 CEO 대부분은 기업 매출이 각사의 유통채널별 브랜드력에 따라 죄우되는 것으로 판단하는 경향을 보여줬다.

내년 경기 좋아진다 52.9%
내실위주 브랜드 운용 52.9%

2014년 상반기 화장품 경기에 대한 CEO들의 생각은 어떨까? 이 질문에 절반이 넘는 CEO가 긍정론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내년 상반기 화장품 경기는 어떻게 전망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다소 좋아진다’고 응답한 CEO가 전체의 52.9%에 달했다.

이는 경기침체 장기화 등 불확실성으로 대표되는 시장상황을 고려할 때 다소 의외의 응답으로 주목된다.

따라서 대부분 기업들이 내년 상반기에는 신규 브랜드 런칭, 신유통 진출, 유통채널별 전용 브랜드 출시 등 각사가 보유한 채널 경쟁력으로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한 활발한 정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화장품 경기 전망에 대해 나빠진다고 응답한 경우는 11.7%에 불과했다. 매우 나빠진다는 5.8%로 나타났다.

금년 사업계획들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시점에서 섣불리 내년 경기에 대해 걱정하기 보다 현재 추진중인 여러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는데 신경을 쓰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잘 모르겠다고 응답한 경우도 29.4%에 달한다.

내년 화장품 경기 전망에 대해 CEO 대부분은 다소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대체로 잘 모른다고 답해 기업 매출실적 변화가 외부환경에 영향을 받기 보다는 영업 마케팅 등 자사 정책에서 찾는 분위기다.

브랜드 운용 계획에 대한 CEO 생각은 대체로 내실위주로 신 브랜드 출시 등 철저한 브랜드 관리 정책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내년 브랜드 운용 계획을 묻는 질문에 현 상황에서 내실 위주로 하겠다고 답한 CEO가 52.9%에 달했다.

다음으로는 신브랜드 출시 등 공격적으로 하겠다고 답한 경우가 41.1%로 이들 항목을 합할 경우 대부분 CEO들이 무분별한 신제품 출시로 시장을 공략하기 보다 기존 브랜드의 유통채널별 철저한 관리를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이를 매출로 연결시킨다는 원칙적인 견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판매 관리자 의무고용 규제
기능성화장품 산업 발전에 기여

현행 화장품 법규와 제도, 기능성화장품 심사제도에 대해 CEO대부분 긍정적인 생각과 함께 제도 시행과정에 나타난 문제점을 개선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았다.

10년만에 전면 개정돼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현행 화장품 법규 중 규제라고 생각되는 부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절반에 가까운 47.0%가 제조판매자 의무 고용 문제를 지적했다.

현행법이 매출액 등 기업규모와 무관하게 화학과 전공자 등 제조판매관리자 자격 요건을 규정하고 모든 제조판매 업체에게 법규에서 규정한 사람을 반드시 고용하는 현실적인 문제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표시광고 실증제도 역시 규제라고 생각하는 CEO들이 35.2%나 됐다. 이 제도는 기업들이 TV, 신문, 잡지, 라디오 등 각종매체를 통해 표시광고한 문구 등 내용에 대해 반드시 관련 임상 데이터를 정부가 제출을 요구할 경우 제출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그러나 화장품 대기업을 제외한 중소 화장품 업체의 경우 자사 브랜드의 표시광고 내용을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데이터를 확보하는데는 적지 않은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이를 규제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밖에 제조판매업 등록 5.8%, 기능성화장품 허가 심사가 규제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11.7%에 달했다.

기능성화장품 심사제도 관련 질문에는 산업발전에 기여했다와 품질력 하향 평준화를 초래했다는 응답이 팽팽히 맞서는 모습이다.

기능성화장품 심사제도가 산업 발전에 끼친 영향에 대한 질문에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를 키우고 육성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응답한 경우가 29.4%로 가장 많아 대부분 CEO들이 기능성화장품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기업들의 영업 마케팅에 활기를 제공해 매출 향상에 기여했다고 응답한 경우도 23.5%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기능성화장품이 국내 화장품 산업 발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은 공감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정부가 고시한 기능성화장품 고시 성분 및 함량만을 활용한 제품생산으로 품질력을 하향 평준화 시켰다고 답한 경우도 23.5%로 집계됐다.

이는 기능성화장품이 우리나라 기업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기회를 부여해 매출을 향상시키는 긍정적인 측면이 있는 반면 일부 기업들이 신제품을 시장에 출시할 때 R&D 등 연구개발에 투자하기 보다 기능성화장품 고시 성분만을 함유해 손쉽게 신제품을 개발하는 행태를 꼬집은 답변으로 풀이된다.

기능성화장품 심사제도가 화장품 가격 상승의 원인이 됐다는 응답도 17.6%에 달했다. 이번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별 연간 매출 규모는 2천억 이상이 11.7%, 1천억 이상 2천억 미만 11.7%, 800억 이상 1천억 미만이 17.6%, 500억 이상 800억 미만 11.7% 수준이다.

연간매출액이 100억 미만 기업이 23.5%로 가장 많았으며 100억 이상 150 미만 기업이 11.7%를 차지했다.
회사 규모별로는 임직원 300인 이상 기업이 29.4%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다음으로 200인 이상 300인 미만 기업이 17.6%로 2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10인 이상 30인 미만 11.7%, 100인 이상 200인 미만 기업이 17.6%로 나타났다.

CEO 설문조사 참여 업체
고운세상코스메틱, 닥터영, 동성제약,라미화장품, 셀랩, 스킨애니버서리, 아모레퍼시픽, 제닉, 조이코스, 참존, 코리아나화장품, 코스맥스, 코스메카코리아, 토니앤가이, 포쉬에화장품, 프로랑스, 한경희뷰티, 한국콜마, 한국화장품, 한불화장품, 화진화장품 (가나다 순)

정부재 기자 boojae@gneiepark.co.kr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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