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분야는 K-뷰티 산업 발전을 이끄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만큼, 지금이라도 관련 산업의 발전과 종사자들의 권익 신장을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피부, 네일과 더불어 메이크업도 국가기술 자격제도 신설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이 같은 주장은 지난 8월 13일 건국대학교 법학관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메이크업 국가기술 자격증 신설을 위한 공개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번 행사는 지난 7월 12일 발족한 한국메이크업단체협의회(한국메이크업교수협의회·한국메이크업디자인학회·한국분장예술인협회·한국메이크업협회·한국메이크업전문가직업교류협회) 주최로 최근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메이크업의 미용업 분리와 국가 자격신설에 대한 메이크업 업계의 의견과 합리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자 마련한 자리다.

특히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가 지난 7월 초 네일미용업을 일반미용업에서 분리, 신설하는 '공중위생관리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과 때를 같이해, 이번 토론회에 대한 업계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이날 토론회는 메이크업단체협의회 소속 5개 단체장과 장진미 교육실징(국제뷰티산업진흥재단·분장예술인협 부회장), 김정희 교수(원광대·메이크업디자인학회 상임이사), 김채호 부사장(MBC뷰티스쿨·메이크업전문가직업교류협회 수석부회장), 조고미 교수(호남대·메이크업교수협의회 수석부회장), 오수나 교수(동원대·메이크업협회 이사)가 나와 각각 메이크업의 국가기술자격제도 필요성과 교육현황, 여론조사 방안, 기대효과 등을 알아보는 발표시간을 가졌다.

이어 메이크업 단체장과 토론 발표자가 참석한 종합토론회 및 질의응답 시간이 마련됐다.

주제 발표자로 나선 패널들은 대부분 현 미용사의 업무범위를 규정한 '공중위생관리법상의 제도적 문제점과 메이크업 업권 보호와 활성화에 대한 개선안, 국가기술자격제도 신설에 한 목소리를 냈다.

특히 메이크업 종사자들이 전문 직업인으로서 확실한 위치를 인정받아야 한다는 명제 하에 메이크업(화장, 분장) 분야를 일반 미용업에서 반드시 분리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국제뷰티산업진흥재단 장정미 교육실장은 “공중위생관리법상에 영업장 이외의 장소에서의 영업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조항은 방송현장, 촬영장, 공연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뤄지고 있는 메이크업 활동영역을 제약하고 있고 헤어 위주의 수업과 시험과목으로 짜인 현 국가자격제도 역시 메이크업 종사자의 업무활동에도 부족한 부분이 많다"며 법제도와 미용사 자격제도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원광대 김정희 교수는 "현재 개설된 미용관련학과의 교과과목 비중에서 메이크업은 헤어, 피부에 비슷한 수준이며,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사회적 수요와 커지는 만큼, 과목 비중도 계획 확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MBC뷰티스쿨 김채호 부사장은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한국직업사전에는 고용 직업분류 코드 1214, 표준직업뷴류 코드 4224라는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명기돼 있다"며 "하지만 61년에 제정된 공중위생관리법에 묶여, 메이크업 용어 사용을 제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통상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메이크업이란 용어를 사용할 수 있게 자율성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한국네일미용사회 이영순 회장이 청중 자격으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이영순 회장은 "불과 얼마 전까지 메이크업과 같은 입장과 고민을 해왔다"고 전제 한 후 "이 자리에 참석한 이유는 단순 격려나 응원차원보다는 메이크업의 자격분리를 위해 함께 고민하고 마음을 나누고 같은 길을 가자는 의미"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메이크업단체협의회는 8월 말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를 정리해 주무부서인 보건복지부를 방문하고 전국 단위의 여론조사와 대국민 홍보활동을 통해 메이크업 국가자격신설의 여론형성을 일으킬 방침이다.

다음은 이번 공개토론회에서 나온 토론자의 발표내용을 순서에 맞춰 요약했다.

▲ 한국메이크업교수협의회 이숙연 회장

◇이숙연 회장(한국메이크업교수협의회·충청대 교수)

메이크업 미용인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큰 용기를 내야할 때이다. 뷰티산업과 미용분야의 활성화를 위해서 헤어, 피부, 메이크업, 네일의 4개영역의 균형 잡힌 발전과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동안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다른 방법을 선택하기도 했지만 이제 마지막 남은 메이크업 분야의 국가기술자격 신설을 향해,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양보하면서 부단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한국메이크업디자인학회 전연숙 회장

◇전연숙 회장(한국메이크업디자인학회·성결대 교수)

전문대학을 비롯한 미용관련 대학과 교육기관에서 매년 2만명씩 배출되고 있다. 현재 국내 웨딩업계, 화장품업계, 방송국, 문화공연, 교육계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메이크업종사자는 약 13만 명에 이를 정도로 전문 직업군으로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불합리한 미용사 자격 제도로 인해 메이크업 종사자들이 직업선태의 권리를 제대로 누리고 있지 못하다. 뷰티산업이 국가산업 경쟁력을 확대하는 전문 직종으로 부각되는 상황에 맞춰 미용사의 자격 세분화의 필요성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메이크업도 타 분야와 동등한 수준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며 메이크업 국가자격제도 신설을 촉구하는 바이다.

▲ 한국분장예술인협회 최윤영 회장

◇최윤영 회장(한국분장예술인협회)

오늘 이 자리는 메이크업의 자존감을 위한 아주 중요한 자리다. 60년대 TV를 통해 보았던 촌스러운 신부화장을 국가 메이크업 기술로 절대 인정할 수 없기에 메이크업인들이 모였다.

메이크업을 하고 싶은 후배들이 제대로 된 과정을 거쳐 인정받는 자격을 가지고 당당히 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협회의 이익과 명분을 위한 것이 아닌, 대한민국 메이크업의 발전과 메이크업아티스트의 자존감을 위해 반드시 해야 할 역사적 과제다.

메이크업인들이 하나의 목소리를 내는 아름다운 한 걸음을 함께 해주길 바란다.

▲ 한국메이크업협회 오세희 회장

◇오세희 회장(한국메이크업협회·수빈아카데미 대표)

한류 열풍 속에 많은 산업변화가 일어나고 한국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메이크업 분야도 함께 부각되고 있다.
메이크업 산업은 고부가가치 서비스 산업으로 화장품 산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영화, 방송, 문화, 공연예술 산업 등에서도 영향력과 비중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이 같은 뷰티산업의 중추적 역할을 하는 메이크업 산업의 선진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인된 메이크업 국가자격제도 분리는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메이크업인의 자격분리의 염원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두 하나가 돼야 효과가 커진다. 모두 함께 해야 원하는 바를 얻게 될 것이다.

▲ 한국메이크업전문가직업교류협회 안미려 회장

◇안미려 회장(한국메이크업전문가직업교류협회, 한국뷰티스타알리스트협회)

메이크업은 트렌드, 신부, 패션, 영상, 무대(분장), 판타지, 시대별 등으로 세분화돼 있으며 바디페인팅, 에어브러시, 뷰티스타일링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역을 대표하는 단어다.

하지만 현행법상 메이크업 업무를 수행하기 위해 미용사(일반) 자격증을 취득해야 하며 실기시험 전체 6개 항목 중 1개인 신부화장과 내추럴 메이크업으로 과도하게 축소되고 있다.

이 같은 불합리함으로 메이크업 전문 인력들이 숍인숍,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업자로서 고용자로서, 전문가로서의 권리를 보장받지 봇하고 있고 국가의 인력관리 밖으로 방치되고 있는 게 지금의 현실이다.

전문직업인으로서 인정받고 자긍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 국제뷰티산업진흥재단 장진미 교육실장

◇장진미 교육실장(국제뷰티산업진흥재단·한국분장예술인협회 부회장)
공중위생관리법상 '영업장 이외의 장소에서의 영업행위'를 인정하지 않는 조항은 메이크업 업무와 특성상 대부분의 서비스 행위가 지정된 장소 이외인 방송 현장, 영화촬영장, 공연장 등 다양한 장소에서 이루어지므로 영업 행위 장소에 대한 예외조항을 시급히 조정해야 한다.

또 현행 국가자격제도가 헤어 위주의 수업, 시험과목으로 메이크업 전문가로서 활동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교육시간과 기술로 구성돼 있고 자격을 인정받더라도 당장은 메이크업 전문가로서 활동하기에 부족하므로 메이크업 자격분리가 우선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문화, 뷰티산업의 특성에 맞게 관련 업무를 미용업(일반)에서 분리해, 미용업(메이크업)으로 규정하고 관련 면허를 신설하고 의료기기나 의약품을 사용하지 아니하는 눈썹손질 및 화장을 행하는 영업으로 규정해야 한다.

▲ 원광대 김정희 교수

◇김정희 교수(원광대·한국메이크업디자인확회 상임이사)

국가기술자격제도는 산업현장의 수요에 적합한 자격제도를 확립해 기술인력의 직업능력을 개발하고 사회적 지위향상과 국가 경제발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메이크업은 단순 기술직종 정도의 교육이 이뤄지고 있어 관련 산업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메이크업 국가자격 도입을 고민해야 하며, 대학이 제공하는 메이크업의 교육서비스의 양과 질에 대한 평가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 MBC뷰티스쿨 김채호 부사장

◇김채호 부사장(MBC뷰티스쿨·한국메이크업전문가직업교류협회 수석부회장)

메이크업이라는 용어는 다양하게 세분화된 분야를 통칭하는 단어로 일반인들조차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일상 언어가 됐다.

현실은 61년에 만들어진 공중위생관리법상에 묶여 메이크업이란 단어를 사용할 수 없게 됐다. 2011년 한국고용정보원에서 발간한 2012 한국직업사전에는 고용 직업분류 코드 1214, 표준직업분류 코드 4224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수록돼 있는 것과 비교할 때 어불성설이다. 메이크업이란 용어를 전문가들에게 돌려줘야 한다.

또한 헤어와 피부와 달리 업소를 개업하기 보다는 개인이 독립사업자 자격으로 활동하는 메이크업 분야의 특성상 메이크업 종사자들의 인력관리 효율성을 위해서 메이크업 중앙회가 설립돼야 한다.

▲ 호남대 조고미 교수

◇조고미 교수(호남대·한국메이크업교수협의회 수석부회장)

메이크업의 자격분리를 위해 대국민 여론형성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일반 국민들도 쉽게 납득할 수 있도록 현행 미용사(일반) 국가기술자격제도의 불합리성과 메이크업 국가기술자격제도 신설의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통해 관련 정부 정책 수립에 필요한 자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

설문은 미용사(메이크업) 국가기술자격제도 신설에 관한 국민여론조사라는 제목으로 전국단위로 지역별, 연령별 할당 추출로 진행할 예정이며, 전화면접조사와 일대일, 인터넷 설문을 병행할 예정이다.

설문내용은 미용사(일반) 국가자격제도에 대한 △국민 인지도 △불합리성 △분리필요성 △시행시기 △메이크업 자격 시행에 따른 만족도 △산업발전효과 △미용사 전문성 필요성과 인지 등으로 총 14문항으로 구성했다.

▲ 동원대 오수나 교수

◇오수나 교수(동원대·한국메이크업협회 이사)

메이크업 국가자격 신설은 크게 검증된 인력 육성으로 우수한 인력 채용과 고객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전문가 육성을 통한 메이크업 분야의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부가가치가 높은 수익사업으로 여성 일자리 창출에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산업체에서의 선별된 인재채용과 제도화 속에서 안정된 시장형성이 가능하다. 이밖에도 세계화 및 우수한 인력의 해외 진출 도모와 의료, 관광과 연계한 상품개발로 연계산업의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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