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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일대가 H&B(헬스&뷰티)숍의 마케팅 전초기지로 탈바꿈하고 있다.
이곳 H&B숍들은 본사에서 정기적으로 방문, 인기 제품과 고객반응을 현장에서 체크해 향후 신제품 발굴과 입점에 적극 반영하거나 타 매장의 오픈과 행사시기에 맞춰 샘플 및 사은품 무상 지급 등 대규모 프로모션을 전개하며 고객 사로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결국 홍대 상권내 H&B숍간의 경쟁은 향후 전국적으로 전개될 H&B숍의 대리전 양상으로까지 비춰지고 있다. 그만큼 홍대 상권은 H&B숍 업체들에게 매우 중요한 요충지라는 의미다.
◇왜 홍대인가=그동안 대표 상권으로 손꼽혔던 명동이 중국, 일본 등 해외 관광객의 쇼핑타운이고, 강남역은 인근 오피스 타운을 중심으로 20~30대 직작인들의 활동지역인데 반해, 홍대 상권은 놀이와 문화를 즐기려는 10~20대 젊은 층의 집결지로서 그만큼 다른 상권에 비해 스타일리시한 쇼핑공간으로 역할을 하고 있다.
매출 규모면에선 타 상권에 비해 크지 않지만 트렌드에 민감한 대학생들과 구매력을 갖고 있는 30대 여성들이 두텁게 형성돼 있어 이들 고객층의 니즈를 정확히 예측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장 많은 유동인구를 보이는 홍대입구역과 홍대 정문에서 놀이터, 주차장을 잇는 거리는 화장품, 패션, 카페, 클럽, 유흥업소, 외식업소 등 수백 개의 점포가 폭넓게 자리잡고 있다.
이 때문에 홍대 상권은 화장품뿐만 아니라 패션, 액세서리, 외식 업체에게 반드시 사수해야 하는 목지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전국적인 판매망 확보가 사업성패의 열쇠인 H&B숍의 입장으로서는 더욱 중요하다.
실제로 홍대 상권은 명동, 강남역과 더불어 반드시 출점해야 하는 필수코스가 됐고 일부 업체에서는 입점 브랜드의 성패를 가늠하는 플래그십 매장으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도 하다.
이 지역 터줏대감인 GS왓슨스나 CJ올리브영에서 이 같은 플래그십 마케팅전략을 통해 홍보와 매출효과를 톡톡히 누린 것으로 알려졌다.
◇H&B숍, 화장품상권 주도=홍대역 상권내 H&B숍 매장실태를 살펴보면 2005년에 첫 선을 보인 GS왓슨스를 비롯해 최근에 오픈한 농심 판도라까지, 8개점이 운영되고 있다.
또한 단일 브랜드숍 16개, 멀티 브랜드숍 1개, 수입브랜드숍 4개, 숍인숍 4곳 등 25개개의 매장까지 합하면 전체 매장 수는 33개에 달한다.
이 지역 상권은 최근 H&B숍에 의해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같은 상권 내에서 H&B숍이 늘어나면서 이들 간의 경쟁도 그만큼 치열해지고 있다.
물론 매장위치에 따른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구매 고객이 하루 200명 안팎인 매장인 있는가 하면 하루 1000명을 육박하는 매장들도 생겨나고 있다.
H&B숍의 선발주자인 CJ올리브영은 홍대상권에 3곳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여기에 명동 라이프스타일 체험센터와 같은 100평 규모의 대형 매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GS왓슨스는 가장 요충지로 알려진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 1호점을 비롯해, 총 3개점을 출점하고 있다. 특히 1호점의 경우, 단연 돋보이는 내방객과 매출액을 보이는 등 GS왓슨스의 간판매장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지난해 신세계에서 선보인 분스는 홍대 상수역 인근에 자리를 잡았고 농심의 메가마트에서 운영하는 판도라는 지난 2월 홍대상권에 출점하며, 전국을 상대로 한 본격적인 매장확대 의지를 보였다.
또한 지난 3월 삼양제넥스도 어바웃미 홍대점을 오픈하며 H&B숍의 경쟁대열에 합류했고 H&B숍 형태와는 거리가 있지만 소망화장품의 새로운 뷰티&라이프스타일 스토어인 오늘[ONL]도 조만간 홍대에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현재 가장 뜨거운 관심사는 롯데에서 선보일 롭스(LOHB's)다.
롭스는 다음 달 중순께 홍대입구역 인근에 문을 열 예정이며 롯데라는 막강한 유통망과 자본을 바탕으로 사업초기부터 상당한 힘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롭스 홍대1호점을 시작으로 서울대입구와 강남역에 2·3호점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들의 잇따른 H&B숍 진출로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 한 후 "롭스는 신세계 분스와 더불어 롯데라는 거대 유통조직을 갖고 있는 만큼 회사의 의지에 따라 사업확장이 빠르게 전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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