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해의 1조1,230억원에 비해 12.6%가 감소된 수치로서 지속적인 경기침체 때문에 내수가 부진을 면치 못한 결과로 분석된다. 전반적인 매출 하락세 가운데 실적이 호전된 곳은 태평양, 엔프라니, 애경 등 일부에 그칠 뿐 대개는 지난해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판은 더욱 심한 침체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이들 10개사의 시판 매출 총액은 약 2002억원에 그쳐 지난해의 3,186억원에 비해 1,184억원이나 줄어들어 무려 -37.2%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신유통 등의 매출 비중이 상승한 것 이상으로 시판 채널의 매출 하락이 심각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다.
태평양이 시판에서 32.6%나 감소됐고, LG도 27.2%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리아나 역시 35.1%가 줄었으며, 한불화장품이 52.3%나 감소하는 등 전반적으로 큰 폭의 매출 하락을 면치 못했다. 참존의 경우 매출이 오히려 1.8%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다른 회사와 대조적이다.
이 같은 매출 하락에 떠밀려 시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4%로 작년 상반기에 비해 8%포인트나 감소됐다.
이들 10개사가 방문판매 경로에서 올린 매출 총액은 약 3,655억9천만원이다. 시판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방판에서는 지난해 3,453억원보다 202억9천만원이 늘어 5.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방판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7.2%로 전년동기간의 30.7%에 비해 무려 6.5%포인트나 뛰어올랐다.
시장을 주도하는 태평양이 13.6% 성장했으며, LG는 90.5%라는 비약적인 신장률을 나타냈다. 코리아나는 1.2% 가량 감소한 가운데 한국화장품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직접판매 경로 실적 총액은 1,086억1천만원이다. 작년 상반기 매출은 1,530억원 가량으로 1년 새 29%나 급감했다. 주요 10개사 가운데 직판을 주력한 코리아나가 20.9% 감소한 가운데, 태평양이 15.3%, LG가 22.3% 감소했다.
한국과 한불도 각각 18.7%, 28.5%가 줄어드는 등 전반적으로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직판 경로가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점유비는 11.1%로 전년동기간의 13.6%에서 2.5%포인트 위축됐다.
백화점 경로의 매출 총액은 942억1천만원이다. 국내 회사 가운데서는 드물게 백화점 경로에서 선전하고 있는 태평양과 LG 모두 각각 10.2%와 21.3%의 신장률을 기록하며 고급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졌다. 백화점 판매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9.6%로 직판을 바짝 뒤쫓고 있다.
마트, 홈쇼핑, 인터넷직거래 등 신유통 경로도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다. 이들 10개사가 지난 상반기 신유통에서 기록한 매출 총액은 1,723억8천만원으로 전체 매출액의 17.6%를 차지하고 있다. 이 같은 기세라면 시판도 어렵지 않게 따라잡을 것처럼 보인다.
업계에서는 최근 무더위와 장마로 겹친 여름철 비수기를 맞으면서 6월 매출 실적이 크게 부진한 가운데 하반기를 여는 7월 매출 역시 크게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지는 않는 모습이다. 그러나, 내수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일부 반영되면서 하반기 전체적으로는 외형과 내실 모두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보는 의견도 적지 않다. (447호 3면)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webmaster@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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