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대표적인 화장품전문점인 삼호화장품이 다음달 20일을 끝으로 문을 닫는다.

이 자리에는 LG생활건강의 멀티브랜드숍인 보떼가 들어설 예정이다.

지난 96년 부산 서면 지하상가에 문을 연 삼호화장품은 판매사원의 잦은 이직에 따른 인력수급과 취급 브랜드의 경쟁력 약화로 인한 경영부담으로 설립 16년만에 매장전환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허무식 삼호화장품 사장은 "그동안 매장을 운영하면서 직원을 구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고 중견 시판 메이커의 위축으로 인한 제품 구색저하도 삼호의 간판을 내리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허 사장은 "그동안 대기업과 프랜차이즈업체로부터 많은 매장 전환을 제안 받았지만 화장품 전문점의 비전에 대한 확신으로 거절해 왔다"며 "지금도 전문점 비전에 대한 생각은 변함없다"고 강조했다.

삼호화장품은 5월 20일까지 운영한 뒤, 열흘간의 공사를 마친후, 6월 초부터 보떼 삼호점으로 재출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호화장품은 2010년부터 등록된 4만60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포인트적립금 찾아가기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금액에 관계없이 적립금을 제품으로 찾아가는 행사다.

또한 5월 1일부터 처음이자 마지막 '할인행사'를 벌인다.

삼호화장품은 이번 고별행사를 통해 최대한 재고를 처리한 뒤, 거래 업체별 반품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삼호화장품은 부산 여성의 열명중 한명은 삼호고객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국내 대표적인 화장품전문점이었다"며 "삼호화장품의 폐업소식에 현재 화장품 전문점의 현실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매장, 고객관리, 판촉, 인터넷 등 화장품전문점이 갖춰야할 이상적인 경영모델을 갖고 있었고 허무식 사장 역시, 화장품전문점에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었다"며 "그만큼 화장품 유통환경의 변화가 빠르게 변하고 있음을 방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유진 기자  toyoujin@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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