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점 브랜드에서 매스 브랜드로!” 화장품회사들의 시판 영업·마케팅 전략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거점 판매 및 제한 거래 등 고가 정책과 상권 보장을 내세워 전문점의 호응을 받아오던 거점 브랜드들이 거래점을 늘리는 등 뚜렷한 변화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일부 회사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 같은 움직임은 향후 시판의 지각변동에 따라서 전 업계로 확산될 가능성도 충분한 것으로 보여진다. 최근 들어 기존의 정책을 수정해 거래 전문점 수를 크게 늘리는 브랜드들이 나타나고 있다. 과거 물량 위주, 밀어내기의 부작용으로 시판 시장이 타격을 입었던 전례에 비춰 생각하면 의아한 현상이지만 그 때와는 내용과 양상이 모두 다르다. 한불화장품의 경우 직거래용 브랜드의 출시와 함께 대리점용으로 고급 브랜드인 ICS 및 한불 브랜드의 입점을 공격적으로 전개하고 있으며, 애경에서는 고급 거점 브랜드로 판매 중이던 프레시스를 가격대를 낮춰 매스티지 포지셔닝으로 판로를 확대하고 있다. 로제화장품도 출시 1년여 된 허니앤플라워 브랜드의 거래점 수를 4,000곳까지 크게 늘리는 것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 외국계 브랜드 판매사 역시 거래점 수를 1,000곳에서 2,000곳으로 100% 확대시킨다는 정책을 펴고 있는 실정이다. 이밖에도 여러 회사에서 출시 중인 중·고가의 거점 브랜드들이 판매망을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시판 시장이 조용한 가운데 바싹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현상은 전문점 직거래나 대리점 판매 정책을 쓰는 곳 모두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기존 대리점 체제를 고수하던 회사의 경우 직거래와 마찬가지로 무재고, 직배송 시스템을 마련하고 전문점 영업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이유로는 전문점 시장이 위축돼 전체 매출이 정체돼 있고, 요지에 위치한 매장 가운데 상당수가 브랜드숍으로 전환해 판매가 다소 차질을 빚게 돼 매출 보전책이 필요한 데서 기인하고 있다. 또한 일반 전문점의 경우 전문점용 고급 스킨케어의 대표격 브랜드들이 자사 브랜드숍으로 집중함에 따라 그 공백을 메울 브랜드의 필요성이 급부상하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432호 7면) - 이봉구 기자 viewsio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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