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는 급변하고 있는 시판 화장품시장의 변화를 정확히 짚어 보기 위해 전국 주요 상권 분석에 착수했다. 먼저 전국 1만여 개 전문점 중 20%가 몰려 있는 서울을 시작으로 인천·경기, 대구·부산, 광주·대전 지역 주요 상권을 시리즈로 집중 보도할 예정이다. 상권 선정은 △다수의 전문점이 위치한 곳 △향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곳 △유동인구가 많은 곳 △신·구 화장품매장들의 접전지 등을 기준으로 진행했다. 전국 주요 상권을 중심으로 한 화장품유통시장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미샤로 촉발된 초저가화장품의 열풍에 이어 올리브영, W-스토아 등 드럭스토어 확산, 태평양 휴플레이스, LG 뷰티플렉스 등 메이커 브랜드숍의 등장, 가히 화장품 유통시장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다. 올해를 기점으로 가맹형 브랜드숍이 확산되면서 화장품 시판시장의 변혁은 폭발적으로 진행되고 있으며 이들은 저마다 시장선점을 목표로 주요 상권에 집중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상권별로 기존 화장품전문점과 후발 매장 간의 치열한 접전현상이 확산되고 있다. ◇…상권 쟁탈전 본격화 내수경기 침체와 초저가, 프랜차이즈형 브랜드숍의 등장으로 시판시장의 재편현상이 가중되는 양상을 띠고 있다. 특히 서울지역 상권변화의 흐름은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미샤, 더페이스샵 등 초저가브랜드 매장들이 특급 상권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로 상권선점에 성공한데 이어 기존 화장품전문점은 매출하락에 따른 경영난으로 시장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매장 고급화와 충실한 고객관리에 힘써온 전문점과 일부 대형매장들은 고객의 이탈과 매출 저하를 막는데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명동, 강남역, 코엑스 등 젊은층의 유입량이 많은 상권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명동상권은 마치 초저가브랜드의 선전장이라 할 만큼 초저가매장들이 시장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형국이다. 명동상권에만 미샤 5곳, 더페이스샵 2곳, 도도클럽, 코스메틱넷, 캔디샵, 라팔레트, 2000컬러스 3곳, 까르방 등 총 15곳에 달할 정도다. 반면 기존 화장품전문점들은 전반적으로 주춤하는 양상이다. 주고객들인 젊은층의 유입이 크게 줄고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바람에 입지가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그나마 일부 매장은 가격할인판매 정책을 통해 매출부진을 만회하거나 해외관광객을 상대로 한 판매에 치중하는 형편이다. 칼라화장품 조무현 사장은 “외국관광객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매출편중현상이 크다"며 토로했다. ◇…지하상권 급속한 침체 반포지하상권와 강남역지하상권은 장기간 지속된 상권 쇠퇴 현상이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하상권의 전문점과 초저가 매장 간의 상권을 둘러싼 각축전도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이로 인한 이 지역 전문점의 퇴출현상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 강남역 지하상가 한 전문점 관계자는 “지하상가의 경영난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최근들어 부쩍 그 강도가 커지고 있다”며 “이로 인해 일부 매장은 아예 점포정리란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대폭적인 제품할인행사에 벌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유통전문가들은 전문점의 마켓쉐어가 축소되고 있으며 고객 이탈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하상가 경영환경 악화는 당연한 결과라고 말한다 지하상가 화장품전문점들은 10~20대 초반 젊은 고객을 타깃으로 한 초저가매장의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을 보고 전문점의 강점인 카운슬링 강화와 다양한 판촉행사, 마사지 서비스 등에 더욱 치중하는 모습이다. ◇…고객니즈에 따라 변화 모색도 반면 이대·신촌상권과 성신여대 돈암동 상권은 대학가에 있는 위치적인 특성과 교통의 편리성 때문에 화장품상권으로 각광받고 있다. 30대와 40대의 비중이 30%선에 이를 만큼 연령대가 다양해 이들 지역에는 종합화장품전문점, 초저가, 브랜드숍, 대형체인매장, 이미지숍 등 다양한 유형의 화장품매장들이 공존하는 모습을 띠고 있다. 이들 지역은 유동인구가 많은 만큼 매장규모는 30평 이상의 중대형 코너가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지역특성상 화장품매장과 의류매장, 팬시점이 함께 공존하는 매장이 다수 있고, 이들 매장은 전혀 어색함 없이 자연스럽게 공존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불황으로 유동인구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유동 학생층도 눈에 띄게 줄면서 덩달아 화장품전문점도 경제불황의 여파를 겪고 있다. 이로 인해 이들 상권에는 중고가 중심의 제품구색을 실속형 고객의 입맛에 맞는 저가 중심으로 재구성하는가 하면 매장 인테리어와 간판을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는 등 고객의 눈길을 끌기 위한 노력을 많이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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