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은 백화점 허리도 굽힌다" 백화점이 탄핵사태, 물가 급등으로 위축된 소비심리로 여전히 불황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자 초저가 매장 입점 등 매출 증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백화점에 입점해 있는 백화점 브랜드들 역시 무더기 GWP(Gift with purchase)나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백화점의 초저가 매장 입점은 이슈화되는 사안. 백화점 구매 고객층과 초저가 브랜드의 고객층은 확연히 구분돼 있기 때문에 초저가 매장들의 백화점 진출은 뜻밖의 일이다. 백화점의 한 바이어는 “초저가 매장은 방문하는 집객 고객들이 여타 매장보다 많아 이를 토대로 다른 매장의 상승효과도 가져온다"며 “앞으로 초저가 매장들의 백화점 입점은 불황과 맞물려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또한 백화점 입점과 관련하여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안양롯데 백화점에 매장을 오픈한 뒤 매출이 기대 이상으로 나오자 각 지점의 잡화 팀장이나 총괄 영업팀에서 연락이 오기 시작했다"며 “앞으로 타 백화점 입점도 그리 어렵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더페이스샵은 롯데와 상의해 계약기간이 완료되지 않았거나 특이사항이 있는 매장을 제외하고 다음달쯤 백화점 입점을 완료시킬 계획이다. 에이블 C&C의 미샤 역시 지난해 10월과 지난 2월에 각각 목동 현대백화점과 미아 현대점을 오픈하고 영업중이다. 이와 관련하여 업계관계자는 “현재 백화점들은 매출증진을 위해서 봄 정기 세일기간도 다른 해보다 4일 가량 연장시켰다"며 “매출이 나오는 브랜드라고 판단되었기 때문에 더페이스샵도 지하매장이 아닌 1층에 입점시킨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불황 앞에선 백화점도 어쩔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백화점 브랜드들도 계속되는 매출 부진으로 인해 일명 끼워주기 마케팅으로 불리는 GWP를 한층 더 강화했다.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기준액 이상의 화장품을 구입하면 가방, 스카프 등 패션소품과 함께 샘플을 무료로 제공하는 GWP 기준 가격을 대폭 내리고 있는 추세. 보통 10만원 이상이나 15만원 이상으로 책정되어 있던 가격을 5만원, 7만원 등으로 내렸다. 또한 로레알코리아 랑콤의 경우 기존에 기획된 7종 세트를 13종 세트 등으로 사은품을 늘렸으며, 제공되는 패션소품도 가방 외에 지갑, 액세서리 등으로 다양화시켰다. 또 아베다코리아는 본사가 샘플 개념이 없는 것에 반하여, 한국매장의 경우 얼마 전부터 고객들을 위해 핸드로션 15ml짜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 브랜드는 기존 브랜드 이미지에 큰 무리가 가지 않을 범위에서 한 카테고리당 한 두 제품의 가격을 내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382호 4면) - 김성애 기자 free006@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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