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모니터 앞에 앉은 K양. 자신의 얼굴에 닿는 고성능 카메라에 신경을 쓰면서도 자신만만하다. 순간 달의 분화구 같기도 하고 거친 황무지 같기도 한 모습이 모니터 한쪽에 뜬다. 수백배 확대된 자신의 피부에 깜짝 놀라는 사이 컴퓨터는 부지런히 모공, 주름, 피부 거칠기 등 7가지의 기본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2만5천가지 경우의 수에서 K양의 피부상태를 족집게처럼 골라내 분석 자료를 쏟아낸다. ‘약간 지성 피부에 모공에 피지가 많이 쌓여 있어 관리를…" 등등. 국내에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피부영상 분석 서비스시스템이 처음 개발돼 상용화에 들어갔다. 벤처사들의 제휴를 통해 개발한 이 시스템은 영상을 이용한 피부 데이터와 고객 정보를 통합하고 무선통신망으로 고객, 영업, 물류를 일관되게 관리할 수 있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또한 한국인의 피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함으로써 보다 광범위한 고객 서비스를 할 수 있다. 디지탈스킨랩 썸텍 바이오덤 선우정보시스템 아남정보기술 등 5개사는 지난 16일 ‘피부영상을 이용한 통합 CRM구축을 위한 컨소시엄"을 구성,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디지털스킨랩 이욱제 대표는 이날 “각 사가 특화된 기술을 제휴해 세계에서 처음으로 인터넷을 이용한 원격 피부영상 분석 서비스를 상용화했다"고 밝히고 “이는 광학 정보통신 바이오기술 등을 접목시킨 첨단기술로서 한국인 피부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시스템은 로제화장품에 처음으로 구축돼 지난 16일 문을 연 청주 뷰티샵에 처음으로 구축돼 시험가동에 들어갔다. 이 서비스는 전문점이나 뷰티숍을 찾은 고객에게 △컴퓨터를 이용한 피부 측정 △이 자료를 화장품업체 고객 데이터베이스 연결 △실시간 분석 △실시간 카운슬링 등이 가능하도록 돼 있으며 업체에서는 고객정보를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한편 한 고객에 대해서도 계속 업데이트가 가능하다. 즉 한 고객에 대해 몇 개월 후나 몇 년 후에라도 피부정보를 찾아서 적정한 화장품 사용을 권유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을 설치하는데 천만원 이상이 필요한데 업체에게는 임대나 턴키베이스방식 판매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욱제 대표는 사업성을 낙관하며 “일부 업체와 접촉한 결과 대체로 호감을 갖고 있었다”며 “특히 카운슬러 교육이 충분하지 않은 점을 감안해 업체에서는 피부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것에 매력을 갖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301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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