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결산] 유통

[주간코스메틱 정부재 기자] 2023년은 멀티숍이 시판 화장품 유통 강자임을 재확인한 해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에뛰드 매출이 늘어나자 올 상반기부터 이니스프리가 올리브영에 입점을 시작해 가맹점주들과 충돌한 가운데 LG생활건강도 더페이스샵 등을 멀티숍으로 전환하기 위해 점주들과 협의를 시작한 상태다.

올리브영에 입점한 아모레퍼시픽 계열사 브랜드들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이 시장 진출 가능성을 타진중인 토니모리•네이처리퍼블릭 등 다른 원브랜드숍도 가세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클리오는 올리브영 입점에 이어 다이소 입점을 추진하는 등 시판 화장품 시장이 멀리숍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원브랜드숍 총 매장수 1,735개
화장품 원브랜드숍 가맹점수가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2023년 12월 현재 국내 시판 화장품 원브랜드숍 매장수는 총 1,735개 규모다. 전년대비 8.6% 감소한 수치다.

브랜드별 가맹점수는 더페이스샵이 전년보다 16개 늘어난 401개로 1위다. 더페이스샵 가맹점수는 2016년 1,138개를 정점으로 감소하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13개 가맹점이 증가했다.

가맹점수 2위는 이니스프리다. 이니스프리 가맹점수는 지난해 451개에서 1년동안 107개가 감소해 올 12월 현재 344개를 기록했다. 증감률이 -23.7%에 이를 정도로 가맹사업을 중단하는 점주들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이어 네이처리퍼블릭 가맹점이 332개, 미샤 317개, 토니모리 274개, 에뛰드 47개, 스킨푸드 20개 규모로 전반적으로 원브랜드숍 가맹점수 감소가 이어졌다.

이 중 미샤 가맹점수에는 미샤 제품 이외에 타사 제품을 동시 판매하던 멀티숍 ‘눙크’ 사업을 정리한데 따른 눙크 매장수가 포함됐다. 실제 미샤 매장수는 감소한 셈이다.

H&B스토어 매장수 증가 추세
H&B숍 매장수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23년 12월 현재 국내 H&B스토어 총 매장수는 1,363개 규모다. 브랜드별로는 올리브영 매장수가 1,351개로 단연 1위다. 전년 1,298개보다 4% 증가했다.

이어 롭스가 12개 규모다. 롭스는 현재 롯데마트 12곳에 ‘롭스플러스’ 오픈을 준비중인데 단계적으로 롯데마트 리뉴얼 사정에 따라 26곳까지 늘길 계획이어서 매장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원드랜드숍 올리브영 입점 전쟁
올해 화장품 원브랜드숍 대부분이 기존 가맹점과의 상생 대신 멀티숍 전환에 관심을 둔 정책으로 시판 화장품 시장 패러다임 변화를 실감했다.

대부분 브랜드숍들이 국내영업 보다는 해외, 온라인, 중국 관광객에 집중한 가운데 멀티브랜드숍 전환 추진에 올인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더페이스샵 등 가맹사업 종료 선언과 함께 타사제품 취급 등 물품공급계약 등에 대한 더페이스샵 가맹점주들과 협의를 시작했다.

이니스프리는 올 상반기에 올리브영에 입점했다. 기존에 입점한 에뛰드 실적이 예상보다 좋다는 판단에 따라 기존 로드숍 가맹점을 뒤로하고 올리브영 입점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클리오는 올리브영에 이어 다이소까지 입점을 진행 중일 정도로 멀티숍이 시판 화장품 유통의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가맹본부 가맹점주 상생전략 필요
업계 관계자는 “단일 브랜드만 판매하는 브랜드숍의 매출과 매장수 감소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며, 올리브영과 다이소와 같이 다양함과 편리함을 강점으로한 멀티숍으로의 입점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소비 트렌드 자체가 온라인과 H&B스토어로 이동함에 따라 오프라인 중심의 작은 소형 매장인 브랜드숍은 계속해서 쇠락할 것.”이라며 “다만, 브랜드숍 가맹점을 통해 수익을 내어 오던 (다른 채널에 비해 수익률이 매우 좋음) 브랜드숍 본사 입장에서 기존 가맹점주를 거스르고 온라인과 H&B스토어에 집중하기에는 갈등을 조장하여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서로 상생할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재 기자  boojae@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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