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시장에 진출한 국내 바이오기업들

[주간코스메틱 이원식 기자] 바이오기업들이 화장품산업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바이오·제약기업들이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바이오화장품을 통해 성장 동력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을 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연구개발을 통해 자체적으로 축적한 바이오테크놀러지를 기반으로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화장품 시장으로 속속 진출하고 있다.

바이오화장품은 생명공학기법을 제조에 활용해 안전성, 생산성, 기능성을 높인 화장품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줄기세포 기술, 유전자 재조합 기술 등을 활용해 미백, 주름 개선, 피부노화 방지와 같은 적극적인 기능을 하는 기능성화장품도 포함된다.

바이오화장품은 최근 몇 년간 높은 성장세를 보여온 화장품산업의 수익성을 더욱 높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바이오기업의 주력분야인 의약품 개발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소요되나 화장품은 제품화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장점이 있다.

화장품 제조시설에 대한 투자 없이도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경쟁력 있는 주문자 상표부착생산(OEM) 기업을 활용해 화장품 산업 진입이 용이하다는 점도 바이오기업 진출에 한몫하고 있다.

최근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에 따르면, 세포 성장인자와 펩타이드 연구기업 케어젠은 바이오화장품 원료공급 및 자체브랜드 더마힐 등을 통해 2002년부터 2014년까지 연평균 89% 매출 성장을 이뤘다.

또 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배양액을 원료로 메디포스트, 파미셀, 프로스테믹스 등의 회사들도 이미 바이오화장품 시장에 진출해 있다.

바이오벤처의 강자 셀트리온 역시 한스킨을 인수하면서 화장품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상황이다. 최근 셀트리온 서정진 회장은 강연회에서 화장품에서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겠다고 선언해 화제가 됐다. 지난 2013년 한스킨을 인수하면서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이 약 90억원 규모인데 앞으로 화장품사업에 1500억원을 더 투자할 것이라고 강조한 점이다. 셀트리온이 겨냥하고 있는 시장은 ‘코스메슈티컬’ 분야다.

올해 IPO 추진 중인 기업만 15곳
바이오기업들의 화장품시장 진출은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를 통해 지속적인 연구개발비 지출로 발생하는 재무적 불안정성을 극복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국내외 화장품 시장이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는 가운데 수익성도 매우 좋은 편이기 때문이다.

R&D 투자 지속을 위한 현금 확보, IPO 성공과 자금조달비용 감축 등이 바이오기업의 시장 진출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올해 내에 IPO를 추진하려는 화장품기업들이 약 15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화장품기업들 역시 바이오화장품에 대한 연구개발을 확대하고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국내 생산실적의 약 40%를 점유하는 아모레퍼시픽은 2010년 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를 세우고 노화, 기미 유전자 연구를 진행 중이다. 5년 연속 화장품 단일품목 생산 실적 1위인 ‘설화수 자음생크림’, 출시 1년만에 500억원 판매를 기록한 ‘아이오페 바이오 에센스 인센티브 컨디셔닝’은 마케팅에 바이오기술이 활용됐음을 강조한다.

LG생활건강도 화장품연구소를 통해 첨단바이오융합 테크놀러지와 발효응용기술을 주요 연구 분야로 선정했다.

이처럼 기존 화장품기업과 바이오기업들의 화장품 시장 진출은 국내 화장품의 경쟁력을 제고하고 시장 성장에 일조할 것으로 전망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이택수 책임연구원은 “기능성화장품과 천연화장품 선호 트렌드에 따라 바이오화장품에 대한 수요는 지속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며 “선진국 대비 화장품 기술수준이 80.1%인 점을 감안할 때, 바이오기업의 진출은 기술격차 축소와 원료의 국산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화장품산업이 성장하고 이익규모가 크게 확대됨에 따라 제약·바이오·화장품기업들의 합종연횡, R&D 시설투자확대, 기업공개 등 금융수요 증가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이원식 기자  wslee6@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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