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코스메틱 김병훈 기자] 우리나라의 유망 수출품목인 화장품은 사전에 인증을 받아야만 중국의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해외직구 거래가 가능해졌다.

중국 재정부는 지난 7일 전자상거래를 이용한 해외직구(B2C) 가능 품목 1,142개(HS8단위 기준)를 공식 발표하고 화장품, 의료기기, 보건식품, 영유아용 분유 등은 사전에 인증을 받은 제품만 통관이 가능토록 제한했다.

이에 따라 기존에 인증을 받지 않고 시장테스트 차원에서 B2C로 수출하던 방식이 불가능해졌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신제품 출시와 동시에 B2C를 통한 마케팅 관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저 수출전선에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색조, 기초, 헤어제품, 구강제품 대다수가 해관에 등록되지 않은 최초 수입 상품의 경우는 해외직구 인가품목에서 제외됐다. 대다수의 식품류와 피혁류 및 일부 의류의 경우도 수출입 야생 동식물 제품목록에 포함되는 성분이 들어간 경우에도 해외직구에 제약이 생겼다.

한국무역협회 북경지부에 따르면 기존 B2C를 통해 동물 등을 제외하고는 사실상 거의 모든 제품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거래가 가능했지만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로 1,142개 품목만 B2C거래가 가능해졌다.

중국 정부의 이번 발표배경은 먼저 국경간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으로 공업 원자재 등 비소비재가 이 채널을 통해 수입돼 정상 무역질서를 파괴하는 것을 방지하고 세금 징수 관리의 편리성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8일부터 시행된 중국 정부의 해외직구 수입종합세 정책은 신규 발표된 해외직구 품목리스트에 해당되는 상품에 한해서 다음과 같은 요건을 충족시켜야 한다. 먼저 해관과 전산망이 연결된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교역이 이뤄지고 주문서(교역), 지불서(지불), 운송장(물류 배송) 등에 대한 전자데이터 확인이 가능한 수입상품이어야 한다.

또한 해관과 전산망 연결이 되지 않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교역이 이뤄졌지만 특송·우편물 배달 업체에서 주문서, 지불서, 운송장 등에 대한 전자데이터가 있고 수입된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질 수 있도록 약속한 경우다.

코트라 북경지부 관계자는 “일반무역에 적용되는 사전 인증을 거쳐야 하는 방향으로 바뀔 경우 보세구 수입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보세구 수입 모델에 일반 무역과 같은 위생허가 기준을 적용할 경우 보세구 이용의 의미와 가치가 퇴색될 수 있으므로 중국 정부의 세부시행에 대한 추이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중국 정부가 지난 8일부터 해외 전자상거래 세제개편을 시행하면서 국내 화장품 對 중국 수출 전망은 밝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저가 화장품의 경우 해외 직구 시장에서 다소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세제개편안에 따르면 100위안 이하의 저가 화장품에 적용돼 왔던 면세정책이 폐지되고 11.9~32.9%의 관세가 적용됨에 따라 저가 화장품의 가격경쟁력은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번 세제개편에 따라 가장 피해가 우려되는 곳이 보세방식으로 한국, 일본 등의 저가 화장품을 들여온 업체들”이라고 지적했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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