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19년부터 인도네시아가 할랄인증 제도를 의무화함에 따라 국내 화장품 업계도 할랄시장 진출을 위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5,000만명의 인구 대국으로 전체 인구의 약 87%가 무슬림이며 단일시장 기준으로 세계 제1의 할랄시장이다. 할랄(Halal)은 아랍어로 ‘허가된, 허락된, 합법적’이란 뜻(반대어: Haram)이다. 할랄제품이란 이슬람 율법(Syariah)에 따라 허가된 제품을 의미한다. 이슬람 샤리아 율법에 맞는 원재료, 가공, 보관, 포장, 유통, 판매 및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방식까지를 포함한 할랄제품 절차(PPH/Proses Produk Halal)를 거친 제품을 일컫는다.

인도네시아 할랄인증기관인 LPPOM-MUI에 의하면 할랄인증 제품 및 기업 수는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2014년 9월 발표된 할랄제품 인증법 개정으로 오는 2019년부터 화장품, 식음료, 의약품, 화학제품 등 특정제품 군에 대한 할랄 인증이 의무화될 예정이어서 할랄제품 수요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코트라 인도네시아 무역관이 인도네시아 젊은 무슬림(20~30대) 4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0.16%가 할랄인증 제품만 사용한다고 대답해 선호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BPOM(인도네시아 식약청) 조사 결과에서도 450명의 대학생 중 87%가 제품 구매 시 할랄인증 라벨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온라인 서베이 기업인 Jakpat이 최근 인도네시아 젊은 무슬림(20~30대) 498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한 결과, 80.54%가 기존에 사용하는 제품이 아니더라도 할랄인증 라벨이 부착돼 있을 경우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변했다.

이 설문에서는 할랄 인증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제품에 대한 조사도 실시했는데, 할랄 인증 필요성이 높은 제품으로 음료수가 1위, 2위는 향수가 차지했다. 2015년 6월 발표된 연구기관 보고서 등에 의하면 향수산업은 인도네시아 할랄산업 중에서 2020년까지 가장 높은 성장이 기대되는 품목이다.

2016년 현재 인도네시아에 화장품, 식품, 의약품을 수출할 경우 할랄인증은 권고사항이지만 향후 할랄인증제도 변화(2019년부터 의무) 및 한국 제품의 인도네시아 내 소비확산 증대를 위해 할랄인증은 필수적이다.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제품 선정 시 할랄 라벨 부착 여부가 중요하게 작동되면서 미래 할랄산업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향수 등 화장품, 샴푸 비누 등 직접적인 신체 접촉이 일어나는 개인 위생용품의 경우 웰빙 트렌드에 맞춰 인도네시아에 거주 중인 비무슬림들 또한 할랄인증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추세다.

할랄 인증은 이와 같이 종교적인 특수성뿐 아니라 인도네시아 내수시장 공략의 중요한 마케팅 툴로 자리를 잡는 시점에서 우리 기업의 더 진지한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김병훈 기자  conkoko@geniepar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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