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금속 황토팩 논란이 일파만파 확대되고 있다.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황토팩 제품에서 납, 비소 등 중금속이 나왔다는 TV 프로그램이 방영되자 업계에 커다란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중금속 황토팩의 파문은 소비자는 물론 직접적 판매처인 TV홈쇼핑 외에도 인터넷쇼핑몰, 일선 화장품전문점에까지 확대는 양상을 띠고 있다. 여기에 화장품 안정성의 사후관리를 책임지고 있는 식품의약품안정청에까지 관리소홀에 대한 책임론도 더해지면서 업계전체가 중금속 황토팩의 후폭풍에 휩싸이고 있는 분위기다.

◇사건 발단=지난 10월 5일 방영된 KBS 1TV ‘이영돈PD의 소비자고발’프로그램에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황토팩 제품이 인체에 유해한 납, 비소 등 중금속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방송은 "국내 1, 2위를 점유하는 C사, S사의 황토제품을 수거해, 중금속 햠유여부를 2차에 걸쳐 조사한 결과, 비소는 기준치 이상 검출됐고 납의 경우, 일반화장품 기준수치를 초과했다"고 보도했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이날 방송분에서는 자석을 이용해 황토팩분말에서 쇳가루를 검출하는 시연장면도 방영했다.

또한 방송은 "주원료인 황토의 채취장소도 당초 알려진 서해안, 청정지역이 아닌, 논바닥이나 과거 과수원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현행 화장품 원료 지정 고시에는 납, 비소가 배합한도 지정원료로 규정된 상태로 기준치는 납이 50ppm, 비소가 10ppm로 돼 있다.

◇법적대응도 불사=이에 대해 해당업체들은 방송사인 KBS를 상대로 법적대응을 예고하며 일제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자사 홈페이지에 해명공지를 올리며 기준치 초과한 중금속 검출과 채취장소 등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중금속 검출과 관련해, 이들 업체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위해 홍토제품을 국가공인기관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으며 중금속 테스트도 철저히 시행하고 있다는 점을 주장했다.

S사의 경우, 한국화학시험연구원에서 의뢰한 검사결과를 홈페이지상에 원본파일로 공개하고 있다. 이밖에도 황토분쇄과정시 발생하는 쇳가루 혼합여부에 대해, 직접 촬영한 영상을 게재하며 무관함을 증명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또한 여의도 KBS건물 앞에서 항의 집회와 서울 남부지법에 해당 방송분에 대한 방송금지가처분 신청을 내기도 했다.

◇식약청, 실태조사 나서=이번 중금속 논란으로 화장품 안정관리감독을 맡고 있는 식약청은 상황전개과정을 면밀히 검토하며 파문확산에 귀추를 모으고 있다.

식약청 의약품관리팀 김성진 사무관은 "방송을 통해 알려진 황토팩의 중금속 함유여부와 관련해, 해당제품에 대한 성분분석 등 전면적인 실태조사에 나설 방침"이라며 "민감한 사안인 만큼, 조사대상과 범위에 대해서 내부적인 검토를 거쳐 시행하고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조사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중금속 함유여부에 대한 성분분석 결과 기준치를 초과돼 검출될 경우, 이에 대한 행정처분이 내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지난해 SK-II의 파문 이후 꼭 1년 만에 중금속 논란이 또다시 여론의 도마 위에 오르자 식약청은 상당히 곤혹스럽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더욱이 방송보도 직후, 중금속 파문이 커지면서 식약청의 사후관리 시스템에 대한 논란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

◇업계, 후폭풍 커지나=업계에서는 이번 황토팩 중금속 논란이 단순히 해당업체에 그치지 않고 업계 전체로 확대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방송직후, 각 홈쇼핑에서는 예정된 황토팩 판매방송을 전면 취소했고 인터넷쇼핑몰도 앞 다투어 관련제품을 내리고 있다.

또한 일부 화장품전문점도 황토팩 마사지 서비스를 전면 중단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일부 판매업체들은 소비자의 반품 및 환불요구와 항의전화로 개점 휴업상태에 처했다.
모 업체 관계자는 “황토팩 보도 이후, 무관한 황토제품에 대한 반품과 환불요청이 나타나고 있다"며 "소비자의 불신이 커서인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다"고 화장품전체에 대한 불신감이 조성되지 않을까 우려했다.

김유진 기자 toyoujin@c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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