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입장이 아닌 소비자의 시각에서 바라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올해 에스쁘아 영업 지원팀에 입사한 이동훈씨. 제 작년 대학교 재학 중 향수 브랜드 에스쁘아 8기 패널로 참가하면서 에스쁘아와 인연을 맺었다. 전공과는 무관하게 향수에 관심이 많던 이씨는 향수 브랜드 프로슈머로 활동하면서 향수에 대한 지식은 물론, 제품 출시부터 다양한 프로모션까지 마케팅에 관한 전반적인 분야를 몸소 체험했다.

브랜드에 관한 관심과 관련 업무에 대한 열정이 충만한 프로슈머들, 무엇보다 소비자의 눈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가진 그들이 바로 화장품 회사를 이끌어가는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소비자의 눈으로 본다=“미래에는 생산자(Producer)와 소비자(Consumer)대신 프로슈머(Prosumer)가 등장할 것이다. 소비만 강요 당하던 소비자들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생산과정에 직접 자신들의 의사를 반영하게 된다. 이런 물결을 무시하는 기업은 도태될 것이다”
엘빈 토플러의 경구를 굳이 말하지 않아도 프로슈머의 등장은 소비재 산업의 수요개념을 크게 흔들어 놓고 있다. 공급자 위주의 시장에서 소비자 위주의 시장으로 변화됨에 따라 제품을 개발하는 데 있어서 소비자의 입김이 세진 것. 즉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만이 팔리는 시대가 된 것이다. 이에 기업들은 소비자가 원하고 요구하는 상품을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프로슈머와 모니터요원의 차이=우선 프로슈머는 제품 출시 전 고객 의사 결정에 영향을 주며 직접 생산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이미 출시된 제품을 소비자 입장에서 먼저 평가해보는 기존의 모니터 활동과 차별된다. 이렇게 개발, 생산된 제품은 경영 및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 매출 증대로 연결되기 때문에 기업 내 프로슈머들의 역할은 더욱 커지고 있다. 화장품 브랜드들의 경우 제품 특성상 여대생, 직장인, 주부 등 20~30대 여성들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제품에 따라 직업별, 연령별, 남성 등 다양한 프로슈머들이 활동하고 있다.

◇화장품 지식 전문가 수준에 트렌드 민감= 업체들은 소비자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 개발은 물론 지속적인 제품 품평, 광고 및 각종 프로모션 등 마케팅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객관적인 의견을 직접 듣고 마케팅에 반영하기 위해 프로슈머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프로슈머로 활동하는 소비자들은 화장품에 대한 지식이 뛰어나고 트렌드에 민감하며 여러 제품에 대한 장 단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업체들은 이러한 프로슈머들의 의견을 반영해 보다 선구적이고 독특한 리딩 제품을 만들기 위해 프로슈머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 또한 이러한 프로슈머의 활동이 브랜드와 소비자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형성한다는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현재 프로슈머 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프로슈머의 개인별 특성과 기업과의 만남에 대한 내역을 축적하고 있는 아모레퍼시픽은 “프로슈머의 활동은 향후 제품 개발 및 프로모션 전개시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으며, 제품 개발, 기획, 시제품뿐만 아니라 유통현장 관리, 마케팅 광고 등 활용가치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또한 “소비자 스스로 시장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유통 프로슈머’와 기업차원의 환경 보호 활동을 소비자들과 함께하는 ‘그린 프로슈머’ 등 프로슈머의 역할과 활동범위를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수 프로슈머 입사 특전=제품 출시도 이제 프로슈머들의 손을 거치지 않을 수 없다. 마몽드 스위트 허니팩과 슈가허니 필링 제품은 신제품 출시 전 제품 컨셉과 제품명에 대해 프로슈머들의 평가와 의견 수렴을 거쳐 출시됐으며, 아이오페 메이크업 스마트 프라이머는 미끌거리는 사용감에 대한 만족도가 낮아 덜 미끌거리는 제품으로 출시됐다. CNP 하이드로 인퓨전 모이스트 크림의 경우도 프로슈머들의 요구에 의해 출시됐으며, 싸이닉 올데이 파인 모공라인과 후르츠 스무디 아이섀도 제품의 경우 프로슈머들의 의견이 제품 네이밍에 반영됐다.

또한 프로슈머 활동을 거쳐 해당 업체에 입사한 사례도 있다. 에스쁘아와 싸이닉이 그 대표적인 예로, 이들은 프로슈머로 활동하면서 얻은 자사 브랜드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과 마케팅 툴, 소비자 입장에서의 의견제시 등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직 프로슈머 출신의 취업 사례가 없는 코리아나와 소망의 경우도 자사 프로슈머 출신들이 입사 지원시 특전 및 우선권을 부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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